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닥터카 탑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참사 당일 이태원 현장으로 가는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 차량이 신 의원을 태우기 위해 경로를 벗어나 우회했다. 그 바람에 현장 도착이 20~30분 지연됐고, 이를 알게 된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위원을 사퇴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논란이 수습될 것 같지는 않다.

닥터카는 응급의학과 등 재난 구조에 최적화된 의사들이 타게 되어 있다. 신 의원은 가정의학과 출신으로 재난 현장에서는 도움이 되기 어렵다.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 연출을 위해 의료 자원을 사적으로 악용한 것이다. 신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의 관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난 것도 비판받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신 의원은 구조 작업에 바쁜 현장에서 자신의 홍보용 사진을 찍는가 하면 치과의사인 자신의 남편도 닥터카에 태웠다. 신 의원은 "구강외과 전문의인 남편이 현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어불성설이다. 재난 수습과 관련해 치과의사가 하는 역할은 시신의 신원 확인 정도다.

신 의원의 행태도 문제지만 이태원 사고 유족들의 이중 잣대도 한심하다. 상식을 벗어난 신 의원의 행동에 대해 유족들은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족들이 대통령의 사과와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만약 신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면 유족들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이번 사고에서 또 짚어야 할 것이 명지병원의 역할이다. 명지병원 닥터카의 운행자들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먼 길을 우회해 신 의원을 태웠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명지병원 경영진의 지시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노무현과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인 의료계 인맥이다.

코로나 사태 때 명지병원은 민간병원인데도 코로나 대응의 전면에 나섰다. 사태 초기에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고, 인천공항의 코로나 검사센터도 운영했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이왕준 이사장의 의대 동기다. 박원순의 아들이 MRI 찍은 곳도, 조국의 딸 조민이 레지던트 1대1 지원한 곳도, 이재명 대표의 아들이 가까운 서울대 분당병원 놔두고 입원한 곳도 명지병원이다. 이 거대한 좌파 의료 인맥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