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의 건국전쟁 필요
대한민국, 제2의 건국전쟁 필요
  • 주동식 정치평론가
  • 승인 2020.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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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가 거듭나야 하는 이유
광화문에서 박근혜 탄핵무효, 문재인 퇴진을 외치며 열리는 태극기 집회

우파는 건국과 산업화의 주역이었지만 정치는 한 적이 없고, 좌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정치만 했다. 그 결과가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얘기는 제가 자주 하는 얘기입니다만...

이 구도는 똑같이 남북관계에도 적용됩니다. 아니, 실은 남북관계의 본질이 대한민국 좌우파의 대립구도로 확장 또는 구체화된 것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경제와 인권, 국제관계 등 모든 측면의 체제경쟁에서 북측 김씨조선을 압도했지만, 정치 투쟁에서는 처절하게 패배했습니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 내부 좌파의 발호와 문재인 정권의 등장입니다.

공자는 정치를 위한 최우선 선결조건으로 정명(正名)을 들었습니다. 이름을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름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명분을 똑바로 세운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모든 측면의 체제경쟁에서 북측 김씨조선을 압도했지만, 정치 투쟁에서는 처절하게 패배했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 내부 좌파의 발호와 문재인 정권의 등장이다.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횃불 시위 

 

제가 '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이라고 자주 규정하는데, 말로 하는 전쟁의 최고 단계가 바로 이름을 바르게 한다는 것, 명분을 똑바로 세운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론과 콘텐츠의 집약이 바로 깃발이고, 그 깃발은 바로 이름이자 명분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에서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는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제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파나 보수라는 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파나 보수의 가치를 상징하기 위해 자유라는 개념을 차용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념 자체를 포기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사기이자 얄팍한 상술 이상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고 표현하고, 김씨조선은 조국해방전쟁(祖國解放戰爭)이라고 명시합니다. 그리고 거창한 기념행사와 각종 사업을 진행합니다. 어마어마한 정치적 가치를 부여하고, 그에 상응하는 네이밍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6.25전쟁 당시 부서진 철교를 피난민들이 건너고 있다

6.25, 건국전쟁으로 불러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저 6.25라고 부릅니다. 아무 정치적 가치 평가도 없습니다. 그냥 전쟁이 일어난 날짜를 기억하는 것, 이렇게 처참한 정치적 몰개성과 몰가치, 패배가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6.25를 건국전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원래 모든 국가는 전쟁의 결과입니다. 건국은 정치적 변혁의 최고점이자 결론이고, 그 정치적 변혁은 사실상 그 중심에 말의 전쟁이 자리잡고, 그것의 외형적 발현이 열전(熱戰)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수립은 6.25 건국전쟁의 결과이고, 이 전쟁은 국제전이라는 외형을 지녔습니다. 그만큼 세계사적인 의미를 갖는 전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어디까지나 근대화를 둘러싼 우리 민족 공동체 내부적 대결의 현실화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평가를 우리는 거의 외면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이 이렇게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의 제2의 건국, 2의 건국전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토머스 제퍼슨이 말한 것처럼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와 폭군의 피를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우파가 거듭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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