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와 가족들. /AP=연합
리오넬 메시와 가족들. /AP=연합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21일(현지시간) "메시와 PSG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조건으로 연장 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르파리지앵은 에이전트 역할을 맡은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팀 수뇌부가 정기적으로 교류해왔으며 3개월가량의 논의 끝에 월드컵 기간인 이달 초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가 중인 메시가 복귀하는 대로 구단과 만나 정확한 계약 기간과 규모가 정하면 협상이 최종 타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PSG가 유럽 최고 수준의 전력을 보유한 데다 가족이 파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점을 메시가 동행을 이어가기로 한 사유로 봤다.

미국 CBS방송도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인용, 양 측이 2022-2023시즌까지 동행하기로 구두 합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르파리지앵의 보도처럼 구두 합의에 도달한 게 맞다"며 "최소 한 시즌 이상 동행하지만 아직 계약이 공식 체결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새로운 회의가 소집돼 계약 기간과 임금 등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PSG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네이마르(브라질)-메시로 이어지는 초호화 삼각 편대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의 행선지를 두고 각종 추측이 제기돼 왔다.

유소년 시절부터 선수 경력의 대부분을 보낸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고,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합류설도 불거졌다.

르파리지앵은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품을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4-2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메시는 이번 대회 7골, 3도움을 기록해 대회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발롱도르 수상,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 등 굵직한 업적들을 이루고도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메시는 이번 대회 정상에 우뚝 서면서 평생의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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