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이 20% 떨어지면 대출자 100명 가운데 5명은 집을 비롯한 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
주택 가격이 20% 떨어지면 대출자 100명 가운데 5명은 집을 비롯한 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

올해 6월 말보다 기준금리가 2%포인트 높아지면 취약 가계·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같은 시점부터 주택 가격이 20% 떨어지면 대출자 100명 가운데 5명은 집을 비롯한 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의 잠재 리스크로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부문의 부실위험 확대, 부동산 가격조정과 동반한 가계·기업 재무 건전성 악화, 비은행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 등을 꼽았다.

우선 기준금리가 올해 6월 말보다 2%포인트 오를 경우 취약 가계의 대출 연체율은 5.6%에서 7.3%로 1.7%포인트, 취약 자영업자는 5.7%에서 9.3%로 3.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취약 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자를 말한다.

같은 가정하에서 한계기업의 부실위험, 즉 1년 후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도 3.52%에서 3.75%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택 가격이 올해 6월 말보다 20% 떨어질 경우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 고위험 가구의 비중은 전체 대출 가구의 3.3%에서 4.9%로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내년 경제성장률이 -0.3%로 떨어지고, 주식·주택 가격이 최고점 대비 각각 50%, 20% 하락할 경우 일부 보험사·증권사·저축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을 밑돌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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