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해 12월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만 8만통에 달하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박정희 대통령보다 위대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월1일까지 입원치료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료진 소견 등 건강 상태에 따라 입원을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변호사는 3일 밤 MBN과 인터뷰에서 "2월 1일 퇴원이 아니라 소견서가 2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으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만남을 허용하는 최측근이다.

지난달 30일 사면받은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머물 지역을 직접 말해 집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거처를) 몇 군데 직접 말한 곳이 있어 그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 머물 곳을 알아보고 있다"며 "아직 가족들하고 접촉하거나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거처를 물색할 것이라는 일부 추측을 부인한 발언이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묶은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에 대해 유 변호사는 "수감 기간 동안 한 8만통 가량 편지를 받았다"며 "이 편지를 묶어서 내면 편지 보내신 분중에서 책을 구입하시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부분을 언급하며 "향후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인가"라는 질문에 유 변호사는 "그 편지는 2017년 11월쯤 온 것으로 편지 내용이 ‘탄핵 당시 언론 보도 중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고 오보도 많았지만 대통령께서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잘 견디시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라는 것이다"라며 "대통령이 그 편지 내용에 맞게 답을 다신 걸로 이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간은 2020년 10월까지 온 편지를 묶어서 낸 것이어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별 말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이사장은 같은날 KBS라디오 ‘주진우의 뉴스 라이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려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서 "아예 밥을 드시지는 못해서 링거를 맞고 그러셨는데 사면 발표되면서 미음 같은 걸 드시게 됐다가 이제는 아침이나 점심에는 죽을 드시고 저녁에는 밥으로 드시기 시작했다"며 "정형외과, 정신과 또 치과 이번에 내과까지 같이 의사 선생님들이 합동으로 진료하신다는 걸 듣고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대통령으로서 아버지와 언니를 평가했을 때 "저는 박정희 대통령보다 위대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형님(박근혜)은 그동안 국민과 이렇게 나라만 위해서 일했다"며 "저도 그 정신을 이어서 국민 통합에 주력할 정치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는 ‘서비스 산업 발전기본법’을 밀어붙이지 못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단점은 아버지같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며 나중에 말을 들을망정 헌법 제78조 대통령한테 부여한 긴급재정처분권을 사용, ‘국회가 반대해도 나는 67만 개의 일자리가 3년 동안 생기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은 통과시키겠다’고 그냥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그런 데 약한 것이 속상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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