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영화 제작 사명을 감당하다 : 윤학렬 감독

1991년 신춘문예 당선 후 시트콤 연달아 히트...영화계 진출 후 감독으로도 명성
2008년 3명의 전도자 만나...강도사 부부 기도받고 빛과 말씀 쏟아지는 성령체험
2년만에 가족들 모두 전도...하나님 만난 사람들·교회 사명에 대한 영화들 만들어

하나님 특별한 개입으로 제작된 ‘철가방 우수 씨’...“일어날 수 없는 일들의 연속”
차금법 제정 반대 영화 ‘이프패밀리’ 제작도...은혜로 사명 못 멈추게 하신 하나님
“미디어가 빛·어둠 도구 되고 있는 현실 속 영상선교사 300명 길러내는 것이 꿈” 

22일 자유일보 사무실에서 만난 윤학렬(57) 감독은 미디어 분야의 ‘사도 바울’ 같은 사람이었다. /김석구 기자
22일 자유일보 사무실에서 만난 윤학렬(57) 감독은 미디어 분야의 ‘사도 바울’ 같은 사람이었다. /김석구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영화 ‘이프패밀리’ 제작은 하나님이 주신 이 시대의 절박한 사명입니다. 물론 제작 과정은 힘들지만, 이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가 주님의 거룩을 지켜 드리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드러운 눈매로 인사를 나눴던 그는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자 점점 진지하고 절박한 어조로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마음들을 전했다. 지난달 22일 광화문 자유일보 사무실에서 만난 영화감독 윤학렬(57) 집사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불러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한, 미디어 분야의 ‘사도 바울’ 같은 사람이었다.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서 당선된 후 ‘오박사네 사람들’ 등 시트콤들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인기 작가로 이름을 날린 그는 2003년 영화 ‘오! 해피데이’의 감독으로 처음 영화계에 진출했다. 이후 장나라·추자현 등 인기 한류배우들을 직접 발탁하기도 하며 영화감독으로도 명성을 쌓아오던 그는 어떻게 처음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일까.

윤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하나님 만난 간증을 하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자주 보여줬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하나님 만난 간증을 하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자주 보여줬다. /김석구 기자

“2008년에 3명의 전도자를 만났습니다. 성형외과 부원장님, 개그우먼 서길자 씨, 그리고 택시운전기사 순복음 교회 장로님 이셨어요. 저는 당시 무당들이 차려준 회사에서 그들과 항상 소통하며 모든 일정을 진행하며 영적으로 묶여 있었던 삶을 살아가던 저에게 하나님이 복음 전할 사람들을 계속 보내주셨던 거죠.”

“제작사 옆 성형외과 부원장 권사님은 저를 볼 때마다 ‘감독님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라며 눈물로 생명을 권면하셨고, 개그우먼 서길자 씨는 저를 위해 날마다 새벽기도를 한다며 찾아와 울며 성경책을 선물했어요. 그리고 택시운전기사 장로님은 택시에서 갑자기 하나님이 저에게 기도해주기 원하신다며 저에게 방언으로 기도를 해 주셨죠.”

윤 감독은 강도사 부부에서 기도를 받고 성령체험을 한후 하나님을 확실히 만났다고 느꼈다고 한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강도사 부부에서 기도를 받고 성령체험을 한후 하나님을 확실히 만났다고 느꼈다고 한다. /김석구 기자

결정적인 체험적 만남은 성형외과 부원장이 소개해 준 강도사 부부와의 만남에서 이뤄졌다. 강도사 부부에게 기도를 받던 윤 감독은 갑자기 입이 쫙 벌어지며 유년시절 충격적인 가정사를 알게 되던 날 힘겹게 교회에 들렀던 그날이 기억나면서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내가 너를 용서하였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그리고 엄청나게 평강스럽고 밝은 빛이 성경 말씀들과 함께 그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경험을 한다. 순간 스스로 ‘하나님을 만났구나’라고 확실하게 느꼈다.

이후 윤 감독은 당장 집에 있던 모든 부적들을 버리고 자녀들을 교회로 데리고 나갔고, 아내에게도 섬김과 함께 영적전쟁을 치뤄가며 2년만에 결국 가족을 모두 전도했다. 그리고 그는 이때부터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삶의 이야기와 지역교회의 사명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화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작품 ‘철가방 우수 씨’는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으로 제작된 영화다.

“어느날 뉴스를 보다가 김우수 선생님의 사망 사고 소식을 들었는데, 그날 저녁부터 하나님이 거룩한 부담을 주셔서 해당 중국집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신문에 제가 관련 영화를 제작한다는 기사가 나고,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제작비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그 친구가 같이 대학원을 다니는 하희라 씨를 통해 최수종 선배님을 재능기부로 캐스팅하게 되고, 분식집 앞에서 단 20분간의 사연 설명으로 눈물을 흘린 ‘부활’ 김태원 씨가 무료로 자신의 모든 음원을 사용하게 해 주셨어요.”

“또한 처음에 거절했던 국내 대형 배급사에서 새벽에 부회장님의 지시라며 전화가 와서 무료 배급까지 해 주겠다고 했던 일까지, 이 영화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저에게 그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을 돌이켜 보니 ‘아들아 너가 나에게 순종하기만 하면, 내가 다 해 줄 것이다’라고 하시며 이 분야의 사명을 그만두게 하지 않으신 것 같아요.”

윤 감독은 '철가방 우수 씨'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하나님이 기적을 경험하게 하시며 미디어 분야의 사명을 그만두게 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했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철가방 우수 씨'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하나님이 기적을 경험하게 하시며 미디어 분야의 사명을 그만두게 하지 않으신 것 같다고 했다. /김석구 기자

벌써 시즌4 제작을 앞두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영화 ‘이프패밀리’ 시리즈 제작도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시작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인 선교사님이 250명의 아프리카 아이들을 먹일 수 있는 돈을 영화 제작에 보태라고 갑자기 보내주고, 파주 한 교회가 촬영과 출연을 전격 자원하고, 기독 법률가들이 모든 법률적 감수와 방어로 도움을 주는 등 치열한 영적전쟁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는 그에게 사명을 멈추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제 윤 감독의 시선은 다음세대에 있다.

“바울이 유대 문화와 이방 문화를 모두 섭렵한 디모데를 다음세대 일꾼으로 키워 낸 것처럼, 미디어 분야에서 영성과 실력을 갖춰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청년들을 길러내기 위해 현재 소수로 시작해 훈련시켜 나가고 있어요. 감독·작가·연기·웹디자이너 등 각자의 주 전공과 함께 촬영 전반의 모든 공정을 커버할 수 있는 용사들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영상 미디어가 빛과 어둠의 도구가 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영상 선교사 300명을 목양해 내는 것이 저의 비전이고 꿈입니다.”

다음은 이날 자유일보와 윤 감독의 일문일답 인터뷰 전문.

◇“‘예수쟁이들 때문에 부정탄다!’며 성경책을 무당집 쓰레기통에 버렸었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되셨나요.

“2008년에 3명의 전도자를 통해 만났습니다. 성형외과 부원장님, 개그우만 서길자 씨, 택시운전 하시는 순복음 교회 장로님의 전도로요.

제가 91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후에 부족한데도 좋은 은사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광장’을 쓰신 최인훈 선생님, 리얼리즘 희곡의 차범석 선생님, 서울대 명예교수 윤대성 선생님 등 대가들로부터 사사를 받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물론 그분들을 통해 무속신앙의 줄기도 공부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귀한 선생님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울 수 있었죠. 

그리고 글쓰기 등의 예술 행위에는 동력이 필요한데, 저의 경우 출생의 비밀에서 오는 상처와 분노가 글쓰기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어요. 제가 저를 전도한 3명을 만나기 전 방송작가로 활동 할때 ‘안티 크리스천’이었어요. 96년도에 경배와 찬양팀이 여의도 광장에서 수십만 청년들과 함께 기도할 때, 저는 여의도 포장마차를 다니면서 ‘왜 광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느냐’며 기독교인들을 비판했습니다.

윤 감독은 불신자 시절 기독교인들의 집회 등에 대해 ‘시끄럽다’며 비판하던 사람이었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불신자 시절 기독교인들의 집회 등에 대해 ‘시끄럽다’며 비판하던 사람이었다. /김석구 기자

안티 크리스천이었을 뿐 아니라 부전공을 민속학을 했어요. 극작가들은 희곡을 전공하면 샤머니즘을 연구하게 돼 있거든요. 단군신 같은 것을 공부하는데 성경에 비유하자면 바알과 아세라와 같은 존재인 거죠. 농경문화에서의 쌀이 주된 신이에요. ‘재석신’이라고 부르죠. 왜 그런 것을 연구하냐 하면 극작이란 것이 그런 ‘제의’(祭儀)로부터 파생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고 연극 등의 문화가 나왔거든요. 그건 걸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속을 알 수 밖에 없었고 또 그런걸 알리는 일에 심취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런 ‘어둠’은 창조의 영이 없다 보니 훔쳐가는 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도 ‘군대 귀신’이 나오는데 귀신의 군대가 있다면 그 군대의 장군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어둠에도 서열이 있다고 보면 되는데, 굿을 하는 귀신, 나라의 무당 등이 존재합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이나 민담 등의 구전 이야기들을 스토리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어요. 장군을 기리는 제의를 지역 문화인 양 ‘거리 축제화’ 하는 등 좋은 일인 것처럼 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때가 되니까, 선택한 사람을 그냥 두지 않으시더라구요. 2008년도에 무당들이 저에게 회사를 차려줬는데 당시 새벽 5시부터 그들과 연락하며 제 일진을 모두 말하면서 지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제가 귀신을 부린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깨닫고 보니 어느순간 제가 이분들의 전화를 받지 못하면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게 됐어요.

윤 감독은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이 하늘에 속한 악한영들이 그들을 쥐어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많은 연예인들이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이 하늘에 속한 악한영들이 그들을 쥐어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많은 연예인들이 두려움과 슬픔, 원망, 중독(도박·폭력·약물) 등을 통해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것이 에베소서 6장 12절(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말씀처럼 하늘에 속한 악한영들이 그들을 쥐어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제가 당시 무당들이 차려 준 회사를 통해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계속 그렇게 살다가 제가 복음을 못 들었다면 죽었을 것입니다. 당시 무속인들이 차려준 제작사 옆에 성형외과가 있는데 부원장님이 교회 권사님 이셨습니다. 저를 볼때마다 생명으로 권면하셨는데 영혼에 대한 열정으로 눈에 눈물이 항상 가득하셨어요. 그런 눈으로 저에게 ‘감독님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라고 하시는데 제가 뭐라고 못 그러겠더라구요. 눈이 진짜였습니다. 

개그우먼 서길자 씨는 갑자기 어느날 아침에 저를 찾아왔어요. 손바닥 만한 성경책을 저에게 주면서 날마다 새벽기도 때 저를 위해 기도한다며, ‘감독임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분이 눈도 진짜였습니다. 

제 안에서 영적전쟁이 벌어졌어요. 그분들의 말을 들었을 때 ‘하나님이 계신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다가고 ‘예수쟁이들 때문에 부정탄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선물로 받은 성경책을 무당집 앞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이후 여의도에서 만난 택시기사님이 택시 뒤에 타고 있던 저에게 갑자기 ‘하나님이 뒤에 계신 손님은 특별하시답니다’라면서 방언으로 기도를 해주고 싶다고 했어요. 불교나 무속에서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다고 하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기도를 받겠다고 했죠. 그래서 기사님이 방언으로 기도를 해 주는데 마음에 울림이 있고 몸이 반응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세 분과의 만남이 있고 일주일 뒤에 성형외과 부원장님이 다시 전화를 주셔서 커피를 마시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나가니까 커피숍 앞에서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 계시더라구요.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니 사실은 기도를 많이 하시는 강도사 부부(목회 안수는 일부러 안 받으심)를 모시고 왔는데 그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고 하시는 거에요. 당연히 기도받는 것을 좋아해서 받겠다고 했죠.

안에 들어가서 강도사님 부부들을 뵙고 ‘영력이 있는 사람인가 보다’란 생각이 들어서 제 명함을 드렸더니, ‘명함에 예수님의 얼굴이 있습니다’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기도나 빨리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받는데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제 입이 그냥 쫙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떤 장면이 천천히 보여졌는데 제 인생의 가장 슬펐던 날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제 어머니가 두 분인걸 알게 된 날이었어요. 당시 아버지의 폭언 등으로 슬펐던 산동네 생활이었는데, 저녁에 독서실에 가다가 10월의 진눈깨비가 내렸어요. 

윤 감독은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CBSJOY 영상 캡처
윤 감독은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CBSJOY 영상 캡처

운동화에 진눈깨비 질척거리며 발이 시려웠고 춥고 감기가 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두리번 거리다가 근처에 있는 신일교회에 들어갔는데 새벽기도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맨 뒷자리에 낮아 강대상 벽에 붉은 십자가를 바라보는데, 어린 마음에 마음이 너무 슬퍼져서 ‘하나님이 계시면 나는 왜 슬퍼요’라고 속으로 말했어요. 그게 20여 년 전 일인데 그 장면이 강도사님 부부한테 기도를 받을 때 보였던 것이죠. 그러면서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으로 들렸어요.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내가 너를 용서하였다.’ 빛이 갑자기 밀려 들어오는데, 어떤 빛이냐면 엄청 밝으면서도 뜨겁지는 않은 따뜻한 평강스러운 빛이었어요. 

그러면서 알파와 오메가 같은 말씀들이 제 몸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성경 말씀들 이었어요. 그러면서 한참을 눈물 콧물 흘리고 눈을 떴는데 사람들이 저를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30~40분이 지났다고 해요. 그러고 났는데 그때 제 몸이 얼마나 가볍냐면,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주권(主權)이 그 순간에 바뀐 것이에요. 거짓이 영이 물러가니까 몸이 너무 가벼워 진 것이죠. 밖에 나갔는데 마치 나무들이 저에게 다가오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참외를 먹은 것 같은 달달한 기운이 제 몸 안에 느껴졌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만났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에 이걸 가족에게도 전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니까 모든 찬양이 다 내 찬양 같았죠”

-그렇게 성령체험을 하고 하나님을 믿게 되고 바로 가족들을 전도하신 건가요.

“바로 집에 가서 아파트 벨 누르고 들어가면서 집사람에게 ‘이 부적 떼’라고 말했어요. 당시 저희집에 무속인들이 준 비싼 부적이 많았거든요. 침대 밑에 몇 천만 원짜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우리가 그동안 속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장인어른이 남녀호랑교 신자였고 아내도 샤머니즘이 있어서 집사람과 실갱이가 벌어졌어요. 집안에 영적전쟁이 시작된거죠. 아내를 전도하는 데는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아버지의 권세로 믿은 다음날부터 교회에 같이 나갔구요.  

집사람을 처음 전도하려고 할 때 저는 매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어요. 집안 거실 청소와 설거지 등을 하고 있으면 집사람이 다음날이 주일인 것을 알고는 ‘아빠, 아무리 그래도 저는 교회 안가요’라고 말하는 거에요. 그러면 저는 ‘교회 가라고 그러는거 아니에요’라고 말해요.주일에도 집사람이 소파에 계속 앉아서 ‘아무리 그래도 안가’ 그러니까 제가 설거지 하다가 탁 던지면서 ‘내가 당신 천국가라고 이러는 거 아냐’하면서 화를 내거든요. 그러면 아내가 ‘저 눈빛 저거 봐. 변하긴 뭘 변해’이러면서 아내가 방에 들어가요. ‘아 폭망했다.’ 제가 또 진거죠.(웃음) 

그런데 결국 우리 집사람도 기도의 분량의 차이까 하나님을 만나더라구요. 모든 일에는 기도분량이 차면 이뤄지는 것 같아요. 아내가 어느날 사랑의교회 다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교회 안 성경공부하는 곳에 친구 만나러 우연찮게 들어갔다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말씀에 꽂혀서 그날 저녁 10시까지 안 들어왔어요. 그러다 밤 늦게 눈이 부어서 들어왔는데, 눈빛이 슬픈게 아니라 묘한 얼굴로 ‘아빠가 이야기하는 하나님을 내가 만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CBS 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 중인 윤학렬 감독. /CBS 영상캡처
CBS 간증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간증 중인 윤학렬 감독. /CBS 영상캡처

그렇게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니까 모든 찬양이 다 내 찬양 같았어요. 그런데 하나님을 만났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기도합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분노·음란 등의 생각에서 아직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영화쪽이다 보니, 모니터링 하다가 영적 긴장감이 느슨해 질 때가 있어요. 저도 모르게 좋지 않은 세상 컨텐츠를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도 이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겠구나하는 것도 느끼구요.”

◇“내면의 영적인 상처가 제 안에 손상된 ‘우는 아이’를 만든 것 같아요”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이 감독님을 힘들게 했나요.

“힘들다기보다는 어려웠어요. 아버지의 언어폭력과 몽유병, 말더듬이 등등 때문에요. 저는 모든 치유가 가정으로부터 일어나고 모든 상처도 가정으로부터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성경적 창조원리를 보면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통해 가정을 먼저 만드셨기 때문에 가정이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쯤 기억으로 저희 아버지가 폭력은 없었지만 소리를 지르고 폭언, 언어폭력을 자주 행사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 일을 잘 하다가도 아버지가 야단을 치시거나 하면 울렁증이 나타났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출장을 자주 다니셨는데 집에 안 들어오셨으면 좋겠다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아버지가 ‘물 한그릇 가져와’하면 그 물을 가져오다 흘리고, 그러면 아버지가 또 ‘저렇게 주위가 산만해서!’라고 하면서 뭐라고 야단치시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으로 와서 말을 심하게 더듬게 됐어요. 말이 마음속에서만 맴돌도 밖으로 잘 안 나왔어요. 

그리고 자주 같은 꿈을 꾸었는데 어떤 꿈이냐면 어떤 할아버지가 꿈에 계속 나타나요. 제 외가쪽이 무속의 줄기가 있어서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꿈이냐면 삿갓을 쓴 할아버지가 제 손을 붙잡고 어떤 숲길의 동굴 입구로 저를 데려가는 내용이에요. 그런데 매번 같은 꿈을 꾸다보니 제가 꿈을 꿀 타이핑도 알고, 제가 지금 꿈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빠져 나올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차가운 느낌이 들거나 뺨이 아프거나 하면 아버지가 와서 때리거나 물을 끼얹고 해서 깨웠어요. 이 몽유병을 군대 가서까지 이러면 어떡하나 걱정했어요. 분석해 보면 제 내면의 영적인 상처가 내 안에 손상된 우는 아이를 만든 것 같습니다.

윤 감독은 “내면의 영적인 상처가 내 안에 손상된 우는 아이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CBS 영상캡처
윤 감독은 “내면의 영적인 상처가 내 안에 손상된 우는 아이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CBS 영상캡처

그리고 제 위에 배다른 형과 남동생이 있단 사실을 민감한 사춘기때 제가 알게 됐어요. 제가 겪어보니 이런 결손가정 아이들이 왜 소심해 지기 쉽고, 연습은 잘 하는데, 약간의 변수가 생기면 불안감으로 결과를 못내게 되더라구요. 긴장과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잘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공포가 밀려와요. 이렇게 자존감이 부족한 청년들은 상처 때문에 실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의 어린 경험들을 통해 그런 청년들의 문제를 알게 하셨습니다. 녹록치 않는 핸디캡이지만 한편으로 모든 예술활동은 슬픔, 아픔이 동력이 될 경우가 많아요. 이런 핸디캡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그냥 콤플렉스지만 글쓰는 사람들, 예술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양분도 되거든요. 제가 학창시절에 유일하게 칭찬받는 글쓰기와 친구들을 재밌게 해준 이야기 하기도 이 상처로부터 비롯됏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어렸을 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셨어요. 우화, 민담 등을 많이 읽어주셨는데, 이런 면에서 조기교육의 중요성도 느낍니다. 한 마디로 자폐 증상이 있는 아이가, 다른 일에 특징을 나타내듯 저도 정신적 결핍이 글쓰기로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놀라운 건 최수종 선배님 등 각 분야 최고들이 재능기부를 해 주셨다는 거죠”

-하나님을 만나신 이후 <철가방 우수씨>, <지렁이>, <1919 유관순> 등 여러 훌륭한 영화를 만드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시다면.

“‘철가방 우수씨’에요.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란 교훈을 배웠어요.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은 병을 이겨 내거나, 병으로 죽거나 그런 문제의 개념의 아니라 결과에 상관없이 그분이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죠.

어느 주일에 기독교 일간지 차장 기자님과 연예인 매니저 출신 백성기 목사님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있는데, 하나님을 믿는 짜장면 배달부, 월급 72만원으로 불우한 아이들을 돕던 김우수 씨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룬다는 뉴스가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함께 보고 계시던 기자님이 시니컬하게 ‘저런 분이 진짜 크리스천이지. 윤 형, 저런 양반이 진짜 예수쟁이야. 저런 분을 소재로 작품을 한번 만들어 봐요’ 이렇게 저한테 이야기 하는거에요. 

그런데 그날 저녁부터 하나님이 저에게 거룩한 부담을 주셔서 제가 뉴스 내용을 근거로 양재동에 있는 김우수 씨가 일하시던 중국집을 후배 작가 한 명을 데리고 찾아가게 됐습니다. 중동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중국집이었는데 사람들이 우수 씨 뉴스를 보고 중국집에 전화주문을 빗발치게 해서 그날 2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중국집 사장님 등을 인터뷰 했습니다. 

중국집 배달원에서 버는 월 70만 원 중 일부 금액을 어린이들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던 故 김우수 씨. 그는 2011년 9월 25일에 배달 도중 교통사고로 소천했다.
중국집 배달원에서 버는 월 70만 원 중 일부 금액을 어린이들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던 故 김우수 씨. 그는 2011년 9월 25일에 배달 도중 교통사고로 소천했다.

중국님 사장님이 ‘우수 씨가 저희 가게에서 4년 이상 일을 했는데. 저는 하나님 믿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은 처음봤어요.’라고 말하셨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우수 씨가 사시던 ‘문화 고시원’에 가봤습니다. 창문이 없는 방이었어요. 그런데 고시원 총무가 우수 씨의 물건을 내일 모래 태울거라고 하시면서 방에 못 들어가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영화감독인걸 밝히니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더니 그제서야 문을 열어줬습니다. 

그 고시원 방에는 하나님을 믿는 성령의 사람의 마지막 모습의 기름부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방에 있던 성경에 시편 23편이 펼쳐져 있었고, 영화표가 있었습니다. 주식도 300만원 정도 하셨어요. 그리고 과일이 좀 있었는데, 고시원 분들에게 물어보니 우수 씨가 감과 귤 등 과일을 꼭 사서 고시원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선물했다고 하더라구요.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면서 줬다고 합니다. 우수 씨는 굉장히 영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날 그런 인터뷰 사진과 영상을 찍고 다음날 주일에 제가 중등부 교사여서 우리 반 애들에게 찍은 것을 보여주면서 ‘참된 신앙인이 이런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동아일보 기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김우수 선생님을 취재 중인데 제가 먼저 취재하고 간 걸 알고 ‘혹시 영화로 만드실 건가요’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네’라고 생각없이 말했는데 그 다음날에 대문짝만하게 ‘윤학렬 감독, 김우수 씨 영화 만든다’라는 기사가 났어요.

그리고 그 기사를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제 친구가 보고 연락이 왔어요. 그 친구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사회에 선한일을 한 사람들을 기록한 영상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김 우수 씨 영화에 1억50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싶은데 그것으로 제작이 가능하겠냐고 묻더라구요. 제가 ‘독립영화로는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영화 시나리오를 일주일 만에 다 썼습니다. 

친구에게 그 시나리오를 보여 줬더니 한참 있다가 그걸 다 읽고 많이 울어서 눈을 부어서 왔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행정대학원에 하희라 씨가 있는데, 최수종 씨를 캐스팅 하기 위해 편지를 제가 써서 주면 그걸 하희라 씨를 통해 전해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편지를 써서 친구를 통해 전했는데 두시간 반 만에 저에게 낯선 전화가 왔습니다. 최수종 선배님 이셨어요. ‘오늘 볼 수 있습니까’라고 하시는 거에요. 

영화 ‘철가방 우수 씨’ 중 최수종 배우의 출연 모습.
영화 ‘철가방 우수 씨’ 중 최수종 배우의 출연 모습.

그렇게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 있는 호텔 2층 커피숍에서 최수종 선배님을 만났는데 눈을 보니까 그 분도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선배님께 ‘김우수 선생님을 제가 직접 뵙진 못했지만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선배님이 우수 씨 역할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요청 드리는데 곧바로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생각지 못한 말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성령님이 시키셔서 나온 말인 것 같아요. ‘선배님 이건 재능기부로 헌신해 주시면 볼륨이 더 크게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랬는데 최수종 선배님이 ‘안 그래도 그럴려고 나왔습니다’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기적같은 일이었죠.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최수종 선배님 뿐만 아니라 미술은 이상봉 디자이너, 작사에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 음악은 밴드 부활의 김태원 씨 등 각 분야 최고의 분들이 재능기부를 해 주셨다는 거에요. 김태원 씨의 경우 제가 그의 음악을 영화에 쓰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어서 지인인 가수 민혜경 씨의 오빠인 백성기 목사님께 부탁을 했습니다. 부활 밴드의 전 소속사 사장님 이셨거든요.

그래서 결국 KBS 별관 앞 분식집에서 김태원 씨와 20분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태원 씨 앞에 앉아서 제가 김우수 선생님 삶을 이야기 했어요. 전과 5범이 하나님을 만났고, 대통령이 청와대에 초청 했는데데 양복 한벌 사 입지 않고 방문한 이야기 등등 감동적인 여러 사연들을 이야기 했더니 갑자기 김태원 씨가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집에 아픈 애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한순간에 음원도 다 재능기부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급도 CJ에서 재능기부로 해 주게 됐는데 사실 독립영화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메이저 배급사에서는 200억짜리 영화든 5억짜리 영화든 저예산 영화든 품은 똑같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영화 편집이 완료되고 43일 후에 CJ부회장님 담당 팀장님한테 새벽에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처음에 재능기부 배급을 이야기 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했던 그 기독교인 팀장님이, 펑펑 울면서 ‘감독님의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CJ 부회장님이 전화를 주셔서 그 영화를 보시고 영화 배급을 재능기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일 하게 하신 하나님을 돌이켜 보면,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저에게 이런 영화 만드는 일을 그만두게 하지 않게 하신 것 같아요. ‘아들아, 네가 나에게 순종하기만 하면, 내가 다 해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죠.

그런데 결론적으로 영화가 흥행은 못 했어요. 배급까지 재능기부로 되니까, 그때부터 제 맘대로 하는 실수를 하게 되더라구요. 세상 방법으로 돼 버리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등 공동체 상영으로는 비공식 300만명 이상이 봤습니다.”

‘철가방 우수 씨’ 영화 포스터.
‘철가방 우수 씨’ 영화 포스터.

◇“제가 사실 이프패밀리를 찍다가 은혜를 받아서 교회를 옮기게 됐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영화 [이프패밀리]를 시즌별로 계속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것이고, 어떤 마음으로 계속 진행 중이신지요.

“절박한 사명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정은 힘들지만, 얼마나 감사 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성도로 주님의 거룩을 지켜 드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일은 기도중에 마음에 주시는 경우가 있고, 직접적 음성·꿈·환상 등을 통해 알려주시는 경우와 다른 사람인 대언자의 입술을 통해, 또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해, 성경을 읽다가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방법은 여러 가지라도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하나님이 하신일에는 평강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세상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마음이 찜찜합니다. 

제가 코로나가 터지자 말자 신천지에서 나온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신천지에서 나온 청년들은 성경구절 200구절 정도를 암송할 정도로 성경에 박식한데, 어디 교회를 가면 진짜 교회인지 아닌지를 분간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좀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이 청년들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하게 지내는 어떤 기자님이 ‘윤 감독,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차별금지법 관련 동성애 문화가 초등학교·중학교까지 들어와 있는게 더 시급한 문제에요’라고 하면서 휴대폰 앱 하나를 보여주는데 2km 안에서 항문성교를 하려는 120명의 아이들을 찾을 수 있는 앱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날 저녁부터 또 이 문제와 관련된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해 저에게 거룩한 근심을 주셨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와 관련된 일은 너무 하기 싫었어요. 무엇보다 촬영을 하려면 스텝이 있어야 하고 또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고, 출연자가 있어야 하고 재정이 있어야 하는데, 영상 제작 관련 먹고 자고 쓰는 걸 누가 감당할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죠. 세상 영화도 녹록지 않은 판국에, 동성애·차별금지법 관련 영화면 아무도 출연을 안 하겠다고 할 것인데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러던 차에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내는 케냐에 계신 임은미 선교사님이 ‘윤 감독님, 이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라고 하시면서 갑자기 500만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그 돈이면 250명의 생명 값이거든요. 이 돈이 입금되는 순간, 제가 그 일을 안 할 수가 없었게 됐습니다. ‘아들아, 내가 한다’라고 하시면서 예수님이 자신의 살점을 직접 먹이신 것 같았어요. 지금 저희 스탭들이 타고 다니는 차도 케냐에서 헌금으로 보내주신 거에요.

윤 감독이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낸다는 케냐 임은미 선교사.
윤 감독이 친한 누나 동생으로 지낸다는 케냐 임은미 선교사.

그리고 영화 촬영에 자발적으로 먼저 도와주신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의 도움도 컸습니다. 저희 영화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고 난 이후의 세계’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교회의 장면도 나와야 되는데 이걸 협조해 주는 교회가 없었어요. 아무 교회에서도 허락을 못 받아서 지쳐가고 있었는데, 파주에서 교회를 다니는 저희 작가가 자기교회 담임목사님이 한번 뵙자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그날 딱 만났는데 목사님이 앉자마자 ‘그거 우리교회가 할게요’라고 바로 제 손 잡으시면서 말씀해주셨어요.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상급받기 원합니다’이러시면요. 모든 촬영이 교회와 2km 안에서 다 이뤄져야 하는데 목사님 뿐 아니라 모든 교회 성도님들이 다 헌신해 주셨어요. 식사도 섬겨주셨구요. 그래서 제가 사실 이프패밀리를 찍다가 은혜를 받아서 그 교회로 옮기게 됐습니다.

파주 교회 분들 외에도 최선규‧황현주 아니운서, 오지헌 장로 등 많은 연예인들분들이 출연 등으로 도움을 주셨어요. 또 KAM선교회 데이빗차 선교사님과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이용희 교수님 등 많은 단체에서 후원으로 도와주셨습니다.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영화 제작이 왜 중요하냐면 지금은 ‘호모 미디어쿠스’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어떤 운동이나 선포를 할 때 영상이 매칭되지 않으면 파급효과가 없어요. 영적인 진지전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도 차별금지법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막아내고 있는 나라가 한국인데, 한국이 주의종들이 기도하고 복음법률가협회, 조영길 변호사님, 길원평 교수님 등 평신도들이 일어나서 막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선상에서 이프패밀리 시즌1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세상의 경각심을 알리는 가족들의 이야기 시즌2는 외국의 실제 사례들, 시즌3는 ‘눈 먼 사람들’을 주제로 매년 12월31일까지를 마지막으로 시즌별로 제작했고, 내년에 찍을 시즌4는 교과서 개정 이후 학교의 이야기입니다. ‘영적전쟁, 차별금지법이 다음세대를 노린다’는 주제로 교과서에 들어가는 ‘성평등’ 관련 내용으로 제작 계획 중에 있습니다. 계속 치열한 영적 전쟁이지만 은혜가 있으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교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작에 관심을 가져주실 아버지 세대의 도움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유튜브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시리즈 영화 ‘이프패밀리’ 썸네일.
유튜브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시리즈 영화 ‘이프패밀리’ 썸네일.

◇“직접 촬영‧편집하고 글도 쓸 수 있는 청년미디어 300용사를 키워낼 것입니다”

-감독님 남은 인생에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있으신가요.

“청년 미디어 300용사를 길러내는 것, 제자 목양입니다. 

현재 우리사회가 해결하고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사회 전분야에 너무 많습니다. 어둠의 때가 다양하게 한번에 몰려오고 있어서. 숨 돌릴 틈이 없어요. 저도 매일 새벽에도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신 은혜가 더 크지만, 나라와 민족과 관련돼 너무 중요한 일이 많습니다.

세계사적인 흐름을 볼 때 미디어가 우리나라를 푯대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죠. 저는 이것도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봅니다. 넷플릭스 영화 ‘지옥’이 전 세계 78억 뷰를 기록했는데 영화가 그리는 거짓 세상이 마치 진짜인 양 미디어에 탑재돼 시청자들을 가스라이팅하고 있어요. 

현재 이것보다 더 급한게 ‘메타버스’ 가상 사이트 안에서 진행되는 포르노 사이트입니다. 일종의 ‘휴먼 라이프 가스라이팅 플랫폼’이 나올 것이에요. 이게 나오면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내세울 구호가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르는 성적 폭력은 예수도 근절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가 해낸다.’입니다. 20달러 짜리 정도의 보급형 서비스가 나올 것이고, 고급형은 사진을 제출하면 그 사진을 바탕으로 일본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유통하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세상에 퍼지게 되면 사람들이 결혼도 안 하게 되고, 진리를 호도해 죄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정말 속기 좋은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만연하면 청년들이 더 이상 이성을 사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세상을 미디어 300용사가 목양돼야 막아낼 수 있어요. 주님의 십자가 앞에 서 있을 청년들을 눈뜨게 해야 합니다. 아버지 세대가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 현재 월요일마다 ‘청년 디모데 기도회’를 열고 있습니다. 사도바울이 유럽과 로마를 복음화 한 것은 시민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수많은 제자들 중 어머니가 유대인이고 아버지가 헬라인인, 유럽을 복음화할 언어를 탑재한 디모데가 있었습니다. 

윤 감독은 “주님의 십자가 앞에 서 있을 미디어 300용사가 목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주님의 십자가 앞에 서 있을 미디어 300용사가 목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구 기자

오늘날에도 이 미디어 환경에 눈을 뜬 청년 디모데 300용사를 길러내기 위해 대학로에서 월요일 저녁 10시에 문화 관계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가지고 있어요. 개그맨 오지헌 장로님과 정운택 선교사님, ‘나는 주님의 것입니다’의 저자 천정은 자매 등 오늘을 마지막 날 같이 사는 분들과 함께 미디어 영역 비전을 꿈꾸는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청년들을 본인이 직접 촬영‧편집하고 글도 쓸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0기’를 6명 정도 뽑아서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는 배움터, 삶터, 일터를 지원해줘야 합니다. 청년미디어 300용사를 키워낼 것입니다. 

현재 6명이 연기‧송출‧편집 등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4개월간 많이 배웠습니다. 그 중에는 감독을 꿈꾸는 청년도 있고 작가도 있고 웹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또 타이틀과 자막을 맡으면서 찬양하는 자매도 있어요. 각자 주 전공이 있고 서브도 맡으면서 멀티 플레이어로 활동 할 수 있도록, 모든 공정을 커리어화 시키고 있습니다. 매뉴얼로 기본적인 것들을 다 할 수 있도록, 용사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이 청년들이 제대로 서게 되면, 또래가 또래를 가르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기수들은 혹독하게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프패밀리 제작에도 같이 동참에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로 말한다면, 감독님께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윤 감독은 “저에게 하나님은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게 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윤 감독은 “저에게 하나님은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게 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석구 기자

“내 삶의 모든 것,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분 때문에 저는 천국을 소망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큽니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게 축복이고, 이 시대를 살게 하시는 게 축복입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을 지켜드리는 일을 하겠습니까. 돌이켜 보면 ‘내가 선택받은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세상 사람들이 봤을때는 모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써 ‘하나님께 감히 이런 영광을 드릴 수 있나’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늘 나와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저에게 사도행전 1장8절(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말씀을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 주셨는데, 저는 이 말씀에 제 이름을 넣어 ‘오직 성령이 윤학렬에게 임하시면...’이라고 읊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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