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대입 종로학원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자료를 촬영 하고 있다. /연합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대입 종로학원 정시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자료를 촬영 하고 있다. /연합

올해 대학 입시에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 관심도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는 분석이 25일 나왔다.

종로학원이 이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시 합격자 발표 후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관심도가 지난해 44.8%에서 올해 53.8%로 9%포인트(p) 높아졌다. 종로학원은 지난해에는 1만2천884명, 올해에는 9천824명의 이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교차지원 의향을 표본 조사했다.

올해 조사를 보면 수능 직후에는 23.2%의 이과생만이 교차지원에 관심을 보였지만, 수능 결과 발표 이후에는 46.6%가, 수시 합격자 발표 후에는 53.8%의 이과 수험생이 교차 지원에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과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에는 26.8%, 수능 결과 발표 후에는 37.4%, 수시 합격자 발표 후에는 44.8%의 교차지원 관심도를 보였다.

대학들이 발표하는 변환 표준점수 적용 방식에서 이과 불리 현상이 없다는 점이 드러난 것도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선호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을 할 때 탐구영역에서 사실상 불리함이 없었다.

올해 문·이과 표준점수에는 큰 격차가 없으며, 서울대는 이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한다. 연대는 이과생이 교차지원 할 때 인문 표준점수를 적용받게 돼 불이익이 없고, 고대는 과탐 표준점수가 적용되지만 감점이 0.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등 주요대 모두 탐구과목에서 교차지원 시 불이익이 없다. 사실상 상위권 대학에서 수학에 경쟁력이 있는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단위 자체가 줄었고, 이에 따른 수시 이월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정시 선발 인원 규모 조정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시 모집 정원이 감소했음에도 올해 수시 지원자 수는 증가해 서울권 수시 탈락자가 증가했고, 탈락자들의 정시 지원이 이어져 올해 입시에서 서울권 대학 정시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종로학원은 내다봤다.

임 대표는 "이과생의 교차 지원 상황은 서울권 소재 대학 인문과 자연 학생들에게 모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과는 특정 수준 구간대 대학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일부 문과 학과에서는 이과생들 간의 경쟁 구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