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이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23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이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

24일 중국정부가 미국의 국방수권법안(NDAA·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했다.

NDAA엔 대만이 미국산 무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융자를 제공하는 등의 지원 내용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하면서 미국 측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NDAA에 서명했다. 약 8580억 달러(약 1133조 원) 규모의 국방예산·안보정책의 근거가 될 법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만에 내년부터 5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매년 최대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씩 융자 형식으로 지원, 미국산 무기 구입에 쓸 수 있게 한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법안은 대만과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성명 등)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며 ‘대만독립’을 추구해 온 분열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적했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엄중하게 손상할 부정적인 조항을 다수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어 "어디까지나 ‘중국의 대만’이며, 중국 내정에 어떠한 외부 간섭도 허용하지 않겠다",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려는 시도를 그만두라", "‘하나의 중국’ 원칙 무력화와 왜곡을 멈춰야 하며, 잘못된 위험한 길에서 더 멀리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이 냉전적 제로섬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버리고, 중국의 발전 및 중·미관계를 객관적 이성적으로 대하길 촉구한다", "중국은 향후 결연하고 힘 있는 조처를 취해 주권·안전·개발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때문에 2020년부터 3년 가까이 막혔던 중국-홍콩 간 통행이 다음달 중순부터 전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본토와 홍콩 간 통관의 질서 있는 점진적 정상화와 인적 왕래 재개에 동의했다"고 홍콩의 존 리 행정장관이 밝혔다.

현재 홍콩 주민은 중국으로 여행하려면 다른 해외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현지 도착 후 호텔 5일 외 3일 재택 격리를 거쳐야 한다. 7월 취임한 존 리 장관은 연례 업무보고를 위해 지난 21∼23일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국가주석의 치하를 받았다. "리 장관이 국가안보를 확고하게 수호하며 홍콩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5일 홈페이지 설명자료를 통해 일일 코로나 19 정보가 더 이상 발표되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앞으론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참고 및 연구를 위해서만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대만 중앙통신이 23일 인터넷에 유출된 위건위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2억4800만 명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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