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마테우스 쿠냐. /EPA=연합

한국 국가대표 황희찬(26)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임대 영입했다.

울버햄프턴은 26일(한국시간) "쿠냐는 훌렌 로페테키 감독의 울버햄프턴 사령탑으로서 첫 번째 영입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쿠냐는 취업허가(워크 퍼밋)를 받으면 내년 1월 1일 팀에 임대선수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쿠냐는 한국시간으로 지난주 초 영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임대 기간 후 특정 조항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2027년까지 완전 이적 계약을 하게 된다.

현지 언론은 2023년 여름 쿠냐의 완전 이적 시 울버햄프턴이 지급해야 할 이적료는 구단 사상 최고액인 4천300만 파운드(약 665억 원)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쿠냐는 18세이던 2017년 스위스 시옹에 입단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 헤르타 베를린을 거쳐 2021년 8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해 스페인 무대에 올랐다.

쿠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29경기에서 6골을 포함한 공식전 37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공식전 17경기에서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쿠냐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기대주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브라질이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태는 등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23경기를 뛰며 21골을 터트렸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A대표로도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까지 A매치는 8경기에 출전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꼴찌(20위)인 울버햄프턴(승점 10·2승 4무 9패)은 다음 시즌 강등을 피하려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달 초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해 전열을 재정비해온 울버햄프턴으로서는 특히 15경기에서 8득점에 그친 빈곤한 공격력 문제를 해결하는 게 최우선과제다.

쿠냐의 영입도 이런 울버햄프턴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황희찬으로서는 곤살루 게드스, 디에고 코스타에 이어 또 다른 경쟁자가 생겨 달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쿠냐도 황희찬처럼 최전방과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다. 왕성한 활동량을 토대로 한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장점으로 꼽히며, 브라질 출신 공격수답게 탈압박과 드리블 돌파 등 기술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희찬은 올 시즌 주로 교체로 출전하는 등 입지를 다지지 못했으나 카타르 월드컵을 뛴 뒤 소속팀에 복귀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울버햄프턴은 27일 오전 0시 에버턴과 원정경기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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