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병상 확보 비상… 병원 로비에 입원한 환자들. 23일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인민병원 로비에 마련된 병상에 환자들이 누워 있다. 중국은 최근 방역정책 완화 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및 의료 인력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AFP=연합
中 병상 확보 비상… 병원 로비에 입원한 환자들. 23일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인민병원 로비에 마련된 병상에 환자들이 누워 있다. 중국은 최근 방역정책 완화 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및 의료 인력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AFP=연합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 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위드코로나’에 따라 국경 개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재개 또한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내년 1월 3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호텔격리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현재 주당 65편(왕복 기준)에서 2023년 100편으로 한·중 항공노선을 늘리기 위한 논의도 시작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방역당국이 해외입국자에 대해 정부 지정 격리시설에 머물러야 하는 의무를 폐지, 3일간 체온 모니터링만 실시하는 ‘0+3’ 정책을 검토 중이다.

중국이 해외입국자에 대해 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 적용을 의무화한 ‘5+3’ 정책을 시행해 온 반면, 마카오는 이미 해외입국자의 시설격리를 없애고 자가격리로 전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베이징 등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자국 내 대표적인 휴양지인 하이난(海南)에 몰리고 있다. 지난 23일 하이난 싼야를 방문한 본토 관광객은 2만5000여 명으로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역완화 발표 전인 지난달 하루평균 방문객 5000명에서 4배나 급증한 수치다. ‘과도하게 억눌렸던 욕구의 분출’이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보복 관광’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약 3년간 폐쇄됐던 홍콩-중국 국경도 내년 1월 중순을 넘기기 전 완전히 개방된다고 한다. 홍콩 경제의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베이징(중국)이 홍콩에 선사한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유커 이동에 따른 다른 나라·지역으로의 재확산 우려도 더할 수밖에 없다. 분기점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春節) 대이동’이 될 듯하다. 지난 2년간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던 도시 거주자들이 올해는 상당수 귀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의 심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인구 대부분이 고령인 농촌의 경우, 사망자 급증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한편 방역 완화 후 벌어지고 있는 ‘해열제 대란’ 또한 다가올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중국 당국이 전통 한방 독감치료제인 ‘롄화칭원’(蓮花淸瘟)의 생산 및 배포를 강화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구심과 불만이 표출됐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이부프로펜·아세트아미노펜처럼 발열과 몸살을 가라앉혀 줄 해열진통제다." 중국의 인기 건강·과학 포털 딩샹위안(DXY)은 롄화칭원이 코로나19 예방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글을 여러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가 지난 8월 갑자기 계정을 정지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롄화칭원에 대해 "미승인 약품"이라며 "사용에 주의하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내 의약품이 딸리자 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인 일부가 최근 1~2주일 사이 현지 ‘감기약을 싹쓸이’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의 감기약 대량 구입은 한국·일본·태국·싱가포르·대만·호주 등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