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가 "검찰의 행태가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당장 가기는 어렵다"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사족을 달긴 했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더 이상 검찰의 수사를 회피할 명분도 근거도 찾을 수 없다는 고백이다.

이 대표의 검찰 수사와 형사 조치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설혹 윤석열 대통령이 모종의 정치적 타협을 위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회피한다 해도 성공할 수 없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이 대표의 혐의가 너무나 많고, 내용이 명백하고, 연관된 관계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피땀 흘려 쌓아온 법치 시스템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이 대표의 이번 검찰 출두는 수많은 혐의 가운데 극히 사소한 부분인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관한 것이다. 의혹의 내용도 거의 드러난 상태다. 이재명 의혹의 핵심이랄 수 있는 대장동 등은 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갈 길이 멀다. 이 사건에 쏠린 국민적 이목과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수사에 속도를 내주기를 당부한다.

이재명 의혹은 이재명만의 것이 아니다. 이재명 의혹은 문재인 정권의 핵심과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 수사의 트리거라고 할 수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작년 1월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민주당 친문 윤건영 의원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증언한 것에서도 이런 정황을 읽을 수 있다. 전 정권 적폐와 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상상 초월하는 수법을 동원해왔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말 그대로 분초를 다투며 숨가쁘게 밀어붙인 검수완박도 이 대표의 방탄을 위한 것이었다. 당헌 당규 개정도 마찬가지였고, 이태원 참사를 정치 쟁점화한 것도 자신들을 향한 수사의 칼날과 국민적 추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에 불과했다.

미국의 전설적 복서 조 루이스가 한 말이 있다. "링에서 도망칠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정치인들 그리고 문재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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