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방역조치 이래 한산한 26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모습. 집단감염 발생 이후 국내선 항공편의 약 80%가 줄어들었다. /연합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시행해 온 해외발 입국자 시설격리를 내달 8일부터 폐지한다. 이에 따라 중국 거주자들의 출입국이 수월해지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내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 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출입국 관련 방역 최적화 조치로 이같은 방침을 시행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중국정부 규정상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의 경우 ‘5일 시설격리+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하지만, 내년 1월 8일부터 별도의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기간 자택격리 또는 건강모니터링만 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정부는 입국시 방역 관련 요구사항도 간소화했다.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PCR검사 음성결과가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건강코드를 신청할 필요는 없어진다. 또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후 PCR검사도 없어진다. 코로나19에 ‘을(乙)’류 관리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내달 8일부터 감염자 격리, 밀접접촉자 판정도 사라질 것이다. 감염 고위험 또는 저위험 지역 지정을 하지 않으며, 입국자 및 화물에 대한 ‘감염병 검역관리 조치’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달라졌다. 이제 ‘신형코로나형 바이러스폐렴’이 아니라 ‘신형코로나형 바이러스감염’이다. 정식 명칭에서 ‘폐렴’을 뺀 이유와 관련해 "(2020년) 초기 감염 사례 대부분 폐렴증세가 있었는데, 주종이 오미크론 변이로 바뀐 이후 극소수 사례에서만 폐렴증세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새 변이 출현을 걱정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인 스튜어트 캠벨 레이 박사는 인구 대국 중국엔 현재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많지 않아 새로운 변이의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 또한 3년 만의 설(春節) 대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감염병 예방 및 여객운송 준비를 주문했다. 26일 발표된 관련 통지에 ‘시진핑 중국’의 총체적인 당면과제가 담겼다. "2023년은 당의 20대 정신을 전면적으로 관철·실시할 첫 번째 해", "각 지역과 각 부서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삼아 감염병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을 더욱 통일적으로 계획하고 명절기간 각종 업무를 성실히 처리해 인민이 즐겁게 명절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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