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신년기자회견은 ‘위장’과 ‘술수’가 핵심 키워드다. 중도·우클릭을 하면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속칭 ‘선거 공학’ 외에,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진실하게 다가서려는 모습은 애초부터 없었다.‘가면을 쓴 이재명’ 그대로였다.

이 후보는 4일 오전 경기 광명시의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위기에 강하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유연한 추진력과 실용적인 자세로 세계 5위·국민 소득 5만달러 국가를 달성하겠다"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위기, 글로벌 패권경쟁이라는 4대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부터 자유 보수진영에서 대부분 이미 나온 어젠다들이다. ‘유능한 경제대통령’ ‘기후위기’ ‘글로벌 패권경쟁’ ‘세계 5위·국민소득 5만 달러’ ‘유연한 추진력·실용적인 자세’ ‘국민 대도약 시대’ 등의 키워드들은 지난해 국민의 힘 대통령 예비후보 당내 경선 때 빈번하게 등장했다. 심지어 당내 경선 4강에 들지 못한 최재형·장기표·박진·박찬주 등의 예비후보들도 PPT 정견발표에서 제시한 레퍼토리들을 이 후보가 눈도 깜짝 않고 재탕한 것이다. 나머지 신년기자회견 부분은 순전히 ‘DJ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이는 이번 선거가 중도·우클릭이 승리의 열쇠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 후보가 국민을 상대로 벌인 ‘한판의 가면극(Masquerade)’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실체적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

현재 이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기획범죄 사건인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로 지목돼 있다. 본인 스스로도 ‘설계자’라고 실토했다. 대다수 법조인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 배임죄의 공동 정범’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이 후보는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과의 관계, ‘성남 조폭 연루설’, ‘친형 이재선의 죽음’ 등 국민 앞에 사실관계를 검증받아야 할 의혹들이 줄줄이 있다. 이는 대통령 후보로서 그냥 건너뛸 수 없는 의혹들이다. 그런데도 이 후보는 각종 중도·우클릭 가면극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 가면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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