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당 대회서 추락한 김여정
北노동당 대회서 추락한 김여정
  • Japan In-depth 박두진 재일 코리아국제연구소장
  • 승인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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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탄과 김정은 건강 불안. 핵 무장 강화와 총비서 취임으로 구심력 강화.

조용원이 실질 2위로 명실상부한 북한 핵심 실력자.

김여정 함락으로 후계자설 완전히 사라져, 여인 천하 붕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이번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지위가 크게 추락했다/사진=연합뉴스

대표자와 방청객 모두 7000명을 모아 15일부터 열린 조선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12일 폐회됐다. 14일에는 다시 군사 퍼레이드을 가졌다. 8일 동안 당대회가 열리기는 19705차 대회 이후 50년 만이다. 기간이 길어진 것은 김정은의 건강 상태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김정은의 보고 내용은 예상대로 빈약했다. 그는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전략에서 구체적 성과는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 인민제일주의의 실천과 자력 갱생에 의한 자립적 민족 경제의 토대 구축이 최대의 성과로서 보고되었다. 북한은 김씨 왕조 3대에 걸친 토대 마련을 외쳤지만 앞으로 5년간 또한 토대 마련에 분발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고 세계 경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새로운 국가 경제 발전 5개년 계획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숫자는 나타나지 않고 소원을 담은 과제만 결정서에 나열되었다.

그러나 그래서는 망신만 사는 대회가 되니까 북한은 지금까지 만든 핵미사일과 향후 핵 무력 강화 계획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보고했다. 즉 대형 대륙간 핵탄두 미사일과 핵 소형화에 의한 복수 탄두화, 적의 방어를 뚫고 편심 궤도의 단거리 미사일과 로켓포 대장갑 무기, 신형 전차 등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 가까운 미래에 원자력 잠수함과 잠수함 발사형 핵탄두 미사일, 그것에 초극 초음속 미사일뿐만 아니라 500Km앞까지 정찰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까지 만들겠다고 허풍을 떨었다.

김정은, “핵무기로 미국 위협해서 한일 복종시키겠다.”

이는 미국의 새 정권을 위협해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복종시키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당 대회에서 김정은 보고 내용이었다.

사업 보고의 빈약한 내용을 보면 이번당 대회는 과거처럼 5개년 경제 건설을 총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 아니었다. 경제 파탄과 김정은의 건강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어떻게 동력을 회복하면서 탈출할지가 최대의 목적이었다.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 

그 때문에 당 규약 개정을 하면서 7차 대회 이후 정무국제를 다시 기존의 서기국을 제도화하고 김정은은 총서기에 취임했다. 권력을 집중시키려면 서기국이 적당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주었던 위원장직함까지 버리고 총서기에 취임했다.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등과 배를 바꿀 수 없다고 여겼을 것이다.

이 규약 개정에서는 권력을 한층 더 집중시키고 김정은의 건강 이상을 고려하고 부담을 줄이는 항목이 포함되었다. 예를 들면 김정은 총서기의 사회권을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규약에서는 "당수반 혁명 영도를 더 원활하게 보좌하고 당의 사업과 당 활동을 보다 재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현실적인 요구를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원의 수직상승과 김여정의 추락

당의 최고 지도 기관인 정치국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됐다. 정치국 위원은 19, 후보 위원은 2명 늘어난 11명 등 총 30명으로 늘었다. 정무국에서 변경된 집행 기관의 서기국은 비서가 8명으로 압축됐다.

이번에 선정된 정치국 위원 및 서기국 위원으로 최대 관전포인트는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용원의 수직 상승이다. 그것에 반비례해서 김여정은 추락했다.

김정은 최측근에서 총애를 받아 온 조용원은 당 7회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이된 1957년생 인물이다.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지만 탈북한 그의 동급생의 이야기는 정치 경제학부 출신이 아닌 물리학부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IT 분야도 전문지식이 있는 것 같다.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조용원 출처: Wikimedia Commons;rodong

그는 이번 제8기 제1회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2단계 뛰어넘어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다.서열에서도 인민군 원수인 이병철을 뛰어넘어 최룡해 다음 가는 제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룡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원장이라는 명예직이라서 실질적으로는 2위다.

조용원은 당 중앙 위원회 비서와 당 중앙 군사 위원회 위원에도 임명됐다. 명실상부한 북한의 핵심 실력자가 된 것이다. 향후 그는 김정은의 첫 지배인으로서 당 전반을 관리할 것이다. 이 포지션은 김여정이 노리던 직위지만 김정은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이 떠들고 있던 김여정 후계자설은 완전히 사라졌다.

8차 당 대회에서 '여인 천하'는 붕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악화에 따라 김정은 부인인 리설주, 동생으로 조직 지도부 제1부부장이던 김여정, 전 여자 친구로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던 현송월, 그리고 외교부 제1차관의 최선희 등이 북한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여인 천하라고까지 떠들고 있었지만, 8차 당대회에서 이는 무너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여정, 현송월, 리설주, 최선희 

리설주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눈에 띈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에 대한 처우였다. 김여정은 지난해 4월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대두했을 무렵에는 대한국 대미 외교의 전면에 나서는 등 국정 전반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만큼 이번 대회에서 추락한 것은 스스로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생각된다.

김여정의 추락 배경은 김여정에 대한 주요 간부들의 불만과 로열패밀리인 김여정을 지배인으로 삼았던 시기에 생겼던 권력의 균열에 김정은이 의구심을 품은 것으로 생각된다.

한때 김여정이 이번 당 대회에서 승진하고 몇가지 권한을 김정은으로부터 넘겨받는다는 관측이 자꾸 한국 국가정보원에서 제기되었지만 이런 관측은 이제 폐기되었다. 이런 관측들은 김여정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김여정의 위임통치 발언을 하며 대소동을 일으켰다. 그 용어 자체도 잘못되고 있었지만, 판단도 크게 틀렸다. 북한의 수령 독재를 지탱하는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 무엇인가를 알았더라면 이런 잘못된 판단과 발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지원의 발언이 화근이 되었는지 대미, 대한국 외교의 실패 때문인지 모르지만 김여정은 이번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 위원에서도 밀려나 평부부장이 됐다.단지 중앙위원 상위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판문점을 찾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김정은의 조사를 한국 측에 전달하는 김여정(맨 오른쪽)(2019년 6월 12일)
출처: Photo by South Korean Ministry of Unification via Getty Images

김여정은 113일에는 한국 국방부의 열병식 보도를 물어뜯고 한국 당국에 대해 특등 바보라며 사나운 담화를 발표했으니 곧 컴백될지도 모른다.

김여정 뿐만 아니라 그녀가 이끌던 한국과 대미 외교 라인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하노이 미-북 정상 회담에서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을 하던 최선희 외무성 제1차관도 중앙위원에서 후보 위원으로 강등됐다.

​​​​​​​집사 역할의 김장성을 물리치고 김정은의 행사를 지휘하던 현송월도 최근 김정은 근처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녀도 중앙 위원 서열 30위를 유지했으므로, 향후 또 등장할지도 모른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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