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열린 CES 모습. /연합
올해 1월 열린 CES 모습. /연합

글로벌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이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CES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규모가 축소돼 열렸는데,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CES 2023은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가 50% 더 커졌다. 참가 예상 인원만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ES는 가전을 넘어 미래차·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총망라한 대표적 첨단산업 전시회다. 업계에서는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미래 경제, 산업, 사회 등의 변화를 알아보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CES 2023은 글로벌 기업부터 중소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세계 170여 개국에서 300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 550개의 기업이 참여해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규모다.

CES 2023에서는 ‘미래차’, ‘연결성’, ‘환경’ 등 새로운 첨단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이 이들 기업이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래차 기술 선점을 위한 자동차업계·빅테크의 각축전

현재 자동차시장의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 두 가지는 IT, 광학 등 수많은 기술과 연결됐기 때문에 자동차업계는 물론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까지 나서 치열한 기술개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푸조, 지프 등 14개의 완성차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전기 트럭인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카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기차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새로운 전동화 전략과 함께 진일보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BMW는 ‘노이에 클라세’로 불리는 전기차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미래차에 탑재할 각종 첨단장비와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외 IT기업, 부품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는 고객의 비즈니스 목적과 요구를 고려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는 친환경 다목적 차량이다. 엠비전 TO는 신기술을 융합한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초점을 맞췄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전장 부품, 그리고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눈으로 보는 디스플레이와 귀로 듣는 사운드 기술에 이르는 모빌리티 혁신의 방향성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빅테크들의 모빌리티 기술도 관심사다.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동차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역시 모빌리티를 위한 소프트웨어 신기술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트렌드 ‘초(超)연결’

최근 경기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는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은 집안에 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실시간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9월 유럽에서 열린 ‘IFA 2022’와 마찬가지로 각각 스마트싱스와 LG 씽큐 등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친환경’

올해에 이어 ‘친환경’이 뚜렷한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S 2023에 참가하는 세계 2800여개 기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에 맞춰 지속 가능성과 연계된 다양한 신기술과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SK그룹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번 CES 2023에서 SK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미래 에너지 등 총 6개 주제로 가상의 생활공간을 만든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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