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사)북한인권 ‘후원의 밤’ 열려...대통령 축사 등 각계 명사들 모여
“일치 단결해 북한동포 해방하는 진실과 정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
“북핵위기 본질은 인권부재...北인권 문제는 인류보편·세계인류 양심문제”

尹대통령 “정부, 북한인권 개선 위해 노력할 것...시민단체 협력·지원 강화”
김형석 교수 “북한은 진실·정직·정의‧자유 없는 사회...북한동포 구출해야”
최재형 의원 “북한 주민이 인간 존엄 보장받고 누리게 되는날 앞당겨지길”
김문수 위원장 “‘인권 지렛대’로 온 국민이 나서야 자유 통일 이룰 수 있어”
탈북 청년 “지금 이시간에도 우리 동포들은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려”

29일 연세대동문회관에서 열린 (사)북한인권 제1회 ‘후원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29일 연세대동문회관에서 열린 (사)북한인권 제1회 ‘후원의 밤’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2500만의 북한 동포는 최근 유엔총회가 18년 연속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에서 보듯이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인권 지옥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 동포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못 본 채 하고 있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소재 연세대동문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북한인권(김태훈 이사장)의 제1회 ‘후원의 밤’ 행사 인사말 순서에서 김태훈 이사장은 이같이 서두를 열었다. 김 이사장은  “2016년 3월 북한인권의 마그나카르타인 북한인권법이 국회에서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통과되었지만, 6년이 넘는 오늘까지도 핵심 기구인 북한인권재단이 설립되지 못하여 법이 사문화되어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북한인권을 외면할 수 없다”며 “더 이상 북한인권 문제를 주변 문제로 돌리거나 북한의 반인도 범죄를 용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원의 밤 행사는 행사에는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명사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거나 현장에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김희영 아나운서(더좋은공감 대표)와 성상모 이사((사)북한인권, 전 뉴욕 AM 1660 K-Radio 사장)의 사회로, 북한인권 영상 상영, 국민의례, 김태훈 이사장의 인사말,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대독), 김형석 교수(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격려사, 김문수 위원장(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종엽 협회장(대한변호사회)·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인권위원장)의 축사, 김일주 고문((사)북한인권)의 내빈소개, 영상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북한인권, 설립 후 일본·미국 전 지구까지 설치하는 국제 조직으로 발돋음”

인사말 중인 김태훈 (사)북한인권 이사장. /유튜브 영상 캡처
인사말 중인 김태훈 (사)북한인권 이사장.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핵 위기의 본질은 북한인권 부재에 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는 인류 보편의 문제, 세계 인류 양심의 문제에요. 한국이 10월 11일 유엔 인권이사국 선거에서 낙선한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계속된 인사말에서 김태훈 이사장은 한국의 북한인권에 대한 소극적 자세에 대해 돌아볼 것을 주문했다. 또한 “2020년 올 한 해는 한국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대망의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러시아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 항전, 중국 인민의 백지혁명으로 자유를 향한 영혼이 전체주의에 맞서는 인류를 하나로 묶은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8월 16일 모든 분들이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을 촉구하고, 그 역할을 대체하고 영구 보완할 단체로서 저희 사단법인 북한인권을 창립했다”며 “지난 9월 통일부의 허가와 10월 설립 등기를 마쳤고, 전례 없이 일본 및 미국 전 지역 지구까지 설치하는 국제 조직으로 발돋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민간 삼각 동맹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북한인권법을 위한 시민모임’ 즉, ‘올인모’가 매주 개최하는 화요집회를 확대 발전하고, 해외 탈북민 구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촉구하는 법적소송 제기, 북한인권 세계대회 개최, 백만회원모집운동 발족 등 각종 북한인권 사업을 실천 및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오늘은 바로 2년 전 변호사 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즉, ‘한변’ 등 북한인권 단체들이 대북전단금지법 위헌 확인 헌법소원을 제기한 날”이라며 “우리는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대북전단금지법의 위헌 확인 결정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며 “그리고 저희는 오늘 후원의 밤 행사를 계기로 용기 있는 여러분을 회원으로 모시고 후원을 요청드린다. 여러분의 회원가입과 후원은 자유통일의 주춧돌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여러분이 함께 할 때 우리 (사)북한인권은 일치 단결하여 북한동포를 해방하는 진실과 정의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尹대통령 “아직까지 북한인권재단 출범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유튜브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유튜브 영상 캡처

이날 현장에 참석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면축사를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서면축사에서 “오랜 기간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해 오신 김태훈 이사장님과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북한인권재단이 출범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지속되는 위협과 도발 속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도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마땅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국정과제인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과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위한 대내외적 노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 시민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2022년 첫발을 내디딘 (사)북한인권이 새해에는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인생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북한 지성인들의 고백”

격려사 중인 김형석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격려사 중인 김형석 교수. /유튜브 영상 캡처

격려사를 한 김형석 교수는 “인간이 사는 가치, 우리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라며 “인생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데 그 가치가 다 무너지게 되면 그 사회가 하는 일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그 가치가 무너지면 제일 먼저는 진실과 정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 정권은 공산주의자들의 정치 순서를 그대로 밟아서 지금까지 온 것이다. 우리는 정부 수립이 늦었지만, 북한은 우리보다 먼저 진행시켰기에 6.25 전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자체가 진실과 정직이 없다. 또한 정의가 없다. 권력이 정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자유도 없다. 다시 말해서 교육과 종교를 포함해 북한 정권이 주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정권 밑에서 살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종교는 인간애가 있는데, 그 사회(북한)에는 인간애가 없는 사회”라며 “북한에서 국민은 공산주의 이념을 떠나선 안 되며, 용납되지 않는다. 그것을 지키려다 보니 폐쇄적인 사회가 된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큰 과제는 북한동포를 구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북한 지성인들의 고백”이라며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먼저는 인적 교류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서로 만나는 기회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핵 문제는 국제적으로 미국과 동맹국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우리는 먼저 북한동포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수많은 사람들, 그 상태 벗어날 용기 낼 수 없는 우물안 개구리와 같아”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는 탈북청년.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는 탈북청년. /유튜브 영상 캡처

두 번째로 축사를 전한 최재형 의원은 “(사)북한인권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북한 주민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또 누리게 되는 그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며 “북한인권재단이 설립되어 북한인권법이 실효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세번째 축사는 김문수 위원장이 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가장 확실한 남북간의 비대칭 무기는 인권”이라며 “인권이라는 지렛대를 통해 온 국민이 나서서 함께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자유통일을 이룰 수 있다. (사)북한인권의 후원의 밤 개최는 대한민국이 자유통일의 길에 성큼 다가가는 하나의 상징이다. 김태훈 이사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고독한 노고가 이제 열매를 맺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김기현 의원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이후 진행된 2부 행사에는 박용배 본부장((사)북한인권 종교본부)의 탈북청년 소개 및 인사, 인지연 사무총장((사)북한인권)의 (사)북한인권 국내·외 조직 소개, 정광택 상임고문·후원회장((사)북한인권)의 인사말, 나성주 본부장((사)북한인권 백만회원모집운동본부장)의 (사)북한인권 백만회원모집운동본부 발족 선포 순서가 있었다. 

박용배 본부장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하나원에서 적응 훈련을 마치고 귀순한 탈북청년 최 씨를 소개했다. 최 씨는 “북한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 상태를 벗어날 용기를 낼 수 없는 우물안의 개구리와 같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누군가가 잡아준다는 확신과 지금의 북한의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북한의 현실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남한이 잘 산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이처럼 자유가 있는지는 모른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동포들은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린다. 저는 이제 막 대한민국 국민이 된 20대 청년이다. 자유의 땅인 대한민국에서 마음껏 저의 꿈을 펼치며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도움을 주신 (사)북한인권과 함께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사업에도 열심히 헌신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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