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원순은 살아있다]
신간, [박원순은 살아있다]
  • 나연준 여명 등 9인
  • 승인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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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재임 9년 동안 부동산, 고용·노동, 에너지, 인사행정, 의료행정 등 비판적인 평가 집대성

-반동적 정서를 공정, 나눔, 공동체, 생태 등 언어적 외피 씌워 정치적 장사를 했던 인물이 박원순

-여성과 청년들의 실질적인 삶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 성별갈등·세대갈등 부추긴 도화선 역할
서울시 청사 

이 책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9년 동안 서울시정에 대한 평가서. 부동산, 도시재생, 고용·노동, 에너지, 인사행정, 시정홍보, 의료행정 등 각 분야에 걸쳐 9명의 저자들이 비판적인 평가를 집대성했다.

저자들은 이 시간을 서울의 잃어버린 9년이라고 평가한다. 이념적인 규제로 부동산은 폭등했으며, 행정은 정치의 수단으로 전락했고, 시민이 아닌 시민단체가 서울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이다. 책은 저자들의 과감한 비판 속에서 어느덧 좌파적 몽상의 실험장이 되어버린 서울의 새로운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 소개

나연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인터넷 담론공간 3의길편집인과 미래대안행동위원을 맡고 있다. NLPC주의를 극도로 싫어하며, 이것이 한국 사회의 반동이라고 믿는다.

여명

10대 시절에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아내는 역사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시절 현재를 바로잡는 것이 역사를 다루는 일임을 깨닫고 보수학생운동에 투신하여 한국대학생포럼 최초 여성 회장을 역임했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는 최연소 (비례대표) 서울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우성용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정당과 사회단체 등에서 활동했고, 인터넷 매체 3의길에서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미신과 신화가 이성과 과학을 대체하려는 징후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 국책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뒤늦게 시민사회활동을 접하며 권력기구 감시활동과 사회변혁운동에 매력을 느꼈고, 사회단체활동에 한동안 몰입하게 된다. 2020년 국제관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종원

10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며 분양, 사업관리, 기획, 시행, 영업 등의 업무 경력을 바탕으로 수치적 분석에 의한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연구해왔다. 이후 부동산시장의 정책과 현상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대중에게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자 2014년 아포유 부동산 커뮤니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18만 구독자를 확보한 부동산 유튜버로도 활동 중에 있다. 기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문위원직과 서울시 부동산 취득세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이순호

영국에서 정치학 박사를 마친 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5년간 서울시 국정감사를 경험했으며, 그 기간동안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조국 사모펀드 등을 끝까지 파헤친 서울시정 전문가이다. 현재는 고향인 논산에 내려와서 지역을 위해 봉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한규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이자 부설 원자력정책센터 센터장이다. 원자로 설계해석 코드 전문가로서 미국 원자력학회 석학회원이다. 2017년 이후 잘못되고 있는 국내 에너지 정책의 정상화를 위한 연구와 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시정하기 위한 <원자력 바로 알리기> 활동과 합리적인 원자력 정책 연구가 그 일환이다.

허현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였다. 박영수 특검과 검찰의 부당한 수사에 맞서다 적폐 몰이의 대상자로 찍혀 16개월 수감생활을 하였다. 법정구속 되기 전 옥중서신과 이재용 부회장 수감에 관해 페북에 올린 글 등이 널리 회자되었다. 현재는 공공기관 감시단체인 열린공공정보원 원장을 맡고 있다.

김재원(특별기고)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행정공무원과 검사, 변호사를 거쳐 3선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현재는 정치판을 떠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방송에 출연해 권력기관과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일에 몰두한다. 가끔 의미 있는 글도 쓰고 있다.

새로 출판된 [박원순은 살아있다] 

[‘박원순은 살아있다주요 내용]

공급억제가 집값 폭등의 주범

부동산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대해서 설왕설래 많은 말들이 오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은 심리적 요소가 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동산은 정말 심리라는 하나의 요인만으로 움직여가는 것일까?

그러나 부동산 심리라는 것 역시도 부동산시장의 흐름에 따른 결과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라는 것을 선행해서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이것에 의해 후행 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부동산 심리이다.

여기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바로 수급적 요인, 시중유동성, 부동산 개발 호재 등 복합적 요인 등을 말한다. 부동산 심리란 이에 따라서 후행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선행적 요인들을 잡지 못하고 부동산 시장의 심리만을 잡으려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사상누각과 같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부동산 시장의 심리에 불을 지피게 된 가장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여기에는 조세의 전가 및 귀착에 따라 늘어난 양도세, 종부세 만큼 신규 매수인 혹은 임차인에게 세수가 전가된 요인도 있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수급이 무너진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수급이란 단순하게 기존 주택시장의 매물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도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201812월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9,700세대의 입주물량으로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일대의 시장이 주춤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 입주물량이야말로 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시장 안정화 정책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급적 균형을 무너트린 시장이 있었으니, 이 책에서는 바로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어떤 상황이 만들어지고 어떻게 지금의 부동산 폭등을 야기 시켰는지 수치적 데이터에 근거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을 이해하고 난다면 왜 부동산과 정치를 띄어놓고 볼 수 없는지 그리고 정치인들이 말해주지 않는 부동산의 숨은 진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을 망친 운동권의 복고주의

박원순은 성추행 의혹으로 삶을 마감한 정치인으로만 기억해서는 안된다. 그는 한국 좌파 특유의 정서적 반동성을 권력을 통해 현실화시킨 정치인이다.

신영복, 리영희, 박현채부터 지금까지 한국 좌파는 도시를 욕망적·경쟁적·외래적·비인간적 공간으로, 농촌을 공동체적·순수적·민족적·인간적 공간으로 대비시키려는 목가적 낭만주의가 흐른다.

박원순이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 

이러한 반동적 정서를 공정, 나눔, 공동체, 생태와 같은 언어적 외피를 씌워 정치적 장사를 했던 인물이 박원순이다. 그럴싸한 말을 팔아 기업과 시민으로부터 후원을 받았고 시민사회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2011년 서울시로 입성한 박원순은 좌파의 정서를 시정에 반영하여 현실로 만들었다. 각종 마을공동체사업, 도시농업, 도시재생사업 등이 그렇다. 시민단체 인사들이 주도한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은 별 생산성도 없는 각종 사업을 빙자하여 서울시민의 혈세에 합법적으로 기생했다.

박원순은 서울시를 한국좌파의 병참으로 헌납했던 것이다. 평소 그가 외쳤던 민관협치는 사실상 민관협잡이었다.

박원순의 서울은 반동의 시대를 겪었다. 정책 방향성은 도시문명에 대한 거부, 전근대를 향한 향수였다. 이러한 반동의 틈새에서 공동체니 이웃이니 생태니 하며 음풍농월을 읊어대는 시민단체는 호시절을 맞았다.

반면 낡은 도심은 재생이란 이름으로 과거에 결박당했고, 빈자의 삶은 박제된 채 외지인의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자연인 박원순은 없지만 박원순의 정치적 유산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래서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단순한 시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박원순의 계승자와 반대자의 싸움이다. 시대를 가르는 대회전이다.

시민단체의 서울이 될 것인가, 시민의 서울이 될 것인가. 윗세대가 물려준 근대화의 결실을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 대한민국을 택할 것인가, 조선을 택할 것인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숨겨진 채용비리

2016년은 유독 사건·사고가 많은 해였다. 특히 그해 5월 일어난 서울메트로 하청업체 비정규직 청년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은 많은 시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원인이 민노총 소속의 상급자가 집회 참석을 이유로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김 군이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점에서 청년들은 분노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의 사후처리는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무단이탈자는 처벌받지 않았으며, 사건의 방점은 비정규직 차별대우에 찍혔다.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전개다.

박 시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노동공약이었던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전면 시도한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었을까? 서울교통공사(구 서울메트로)202116000억 원의 막대한 적자가 예상된다. 서울시 한 해 예산이 45조 라는 점에서 그 액수가 가히 천문학적이다.

또한 2018년에는 서울교통공사를 필두로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의 친인척 채용비리가 다수 쏟아져 나왔다. 2019년 감사원은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가 사실임을 확인하는 감사 결과 보고서를 냈다.

이 부패의 기저에는 박원순 시장과 기득권 노조 간 보이지 않는 카르텔이 존재한다. 지난 10년 간 시민이 주인이 아닌, 소수의 기득권 노조와 시민단체의 서울시였던 것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누구를 위해 동원된 여성과 청년인가?

박원순은 살아생전 페미니스트 시장을 자처하며 여성인권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발언과 정책을 내놓은 정치인이었다. 그의 죽음의 이유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다. 또한 박원순은 청년 정책의 생산과 홍보에도 많은 정성 쏟은 정치인이었다.

박원순이 추진한 청년과 여성사업들은 서울시 청년들과 여성들의 실제 삶을 얼마나 바꿨을까. 박원순은 청년들의 표를 위해 청년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사업을 백화점식으로 추진하였다.

중앙정부를 보수정당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서울시의 청년정책을 정권 공격의 예봉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박원순의 생각과 달리 서울시 청년들의 삶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박원순은 한해에만 예산 1,112억이 들어가는 청년수당 지급정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연평균 청년실업률은 항상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20191분기만 하더라도 전국 청년실업률 평균치는 9.8%지만 서울은 10.4%. 청년 취업자 수 역시 2014154만명에서 지난해 1432000명으로 감소하였다.

여성 표를 겨냥한 여성정책 역시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선보인 정책이 남발되면서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보다 젠더 갈등을 불러일으킨 일들이 많았다.

특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 범죄 단속을 위해 도입한 여성안심보안관사업은 4년간 단 한 건의 몰카도 적발하지 못한 채, 49억의 예산만을 날리고 중단되었다.

박원순의 여성과 청년 사업은 여성과 청년들의 실질적인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별갈등과 세대갈등을 부추긴 도화선이 되었다. , 수혜자가 소수에게만 국한되어 사업의 대상자인 여성과 청년들 사이에서 특혜 논란이 항상 따라붙었다.

박원순은 서울시장에 재임하는 동안 국가의 재난상황이나 국민들 간의 갈등상황에서 특정인이나 특정 진영을 희생양 삼아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여 왔다.

그가 실시한 여성사업과 청년사업 역시 남녀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기며 자신의 정치적 실리를 챙기는 행위의 연장선상이었다.

직업 공무원, 행정의 조력자인가 피해자인가?

서울시 뿐만 정부 조직, 지방정부의 수장에게 인사와 조직은 조직운영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장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과는 이른바 이 다른 자리다.

대한민국 수도이자 세계적 도시인 서울은 국제적 기준으로 보아도 인구, 예산, 행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서울특별시장의 권한과 영향력은 상당하다. 2020년 기준 서울시 1년 예산은 약 35조원이다. 서울시청, 서울시립대학교, 보건환경연구원, 인재개발원, 서울대공원, 서울역사박물관 등 서울시 산하 36개 본부·사업소,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 등 5개의 공사 및 공단, 서울의료원, 서울연구원, 서울산업진흥원을 포함해 20개의 출자٠출연기관이 있다.

서울특별시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숫자만도 20201월 기준 45천여 명에 달한다.

서울시장은 35조 예산집행 권한과 서울특별시 공무원 및 산하기관 공무원의 생사여탈권을 가진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차관급의 지위를 가졌다면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행정부의 국무회의 참석이 가능하며 발언권도 있다.

국무위원 전원이 대통령에 의한 지명직인 반면 선출직인 서울시장은 야당 출신일 수도 있으며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에 반하는 의견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

이러한 서울특별시의 특별함은 박원순에게 큰 꿈을 실현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박원순은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자마자 서울시 조직과 인사에 착수했다. 박원순의 서울시 조직개편과 인사는 박원순 1(2011-2013), 2(2014-2018), 3(2018-2020)에 따라 특색이 있다.

박원순 1기 조직과 인사의 키워드는 전임 시장 오세훈 흔적지우기와 박원순 색채 입히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임 시장의 토목·전시 사업을 주도했던 부서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대신 복지·일자리·안전 등 박원순표 시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부서를 강화하는 것이었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에서는 공정, 소통, 책임, 감동, 공감, 성장 등 6가지 원칙이 제시되었다. 박원순의 인사원칙은 구호에 불과했고 실제 인사에서는 파격을 넘어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례적으로 비고시 출신과 여성을 발탁하고 기수 파괴인사, 특정지역 편향인사 등 인사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박원순 2(2014~2018)는 박원순의 정치적 색깔을 강화시키기 위한 조직과 인사를 단행했다. 박원순표 정책인 청년, 주택, 안전, 도시재생, 민관협력 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도시계획국주택정책실을 통합하여 도시재생본부를 신설하고, 안전 분야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시설안전정책관도시안전기획관으로 도시안전과안전총괄과로 재편했다.

청년 취업문제 지원을 위해 청년정책담당관을 신설하는 등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박원순 2기 인사는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한 노골적인 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무리한 인사를 단행하다보니 낙하산, 보은, 회전문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되었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기관장 중 다수가 박원순 시장 당선에 기여한 보은인사이며, 관련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 의혹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원순 3(2018~2020)3기는 박원순의 대권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 3기 조직개편의 주요골자는 지방정부로는 최초로 국 단위 남북협력추진단을 신설한 것이었다.

또 미래혁신성장을 책임질 거점성장추진단과 공공책임보육시대를 견인할 돌봄담당관을 새로 만들어 지진방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진안전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 등이다.

지방자치단체 수준을 넘어 국가행정 차원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조직들이 포함된 셈이다. 박원순 3기 서울시 인사는 대권을 향한 기반 다지기 의도로 평가된다.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주요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대권 지지율은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였다.

박원순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20%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거듭하여 2020년 초반에는 지지율 5%가 무너졌다. 조급해진 박원순은 종전과 다른 색깔의 인물들을 기용했다.

메시지를 담당하는 소통전략실장에는 전 노무현정부 청와대 여론비서관을, 정책비서관으로는 전 서울시 교육감 정무보좌관을 앉혔다.

특히 정치전략·빅데이터 마이크로타기팅 전문가 및 전략통들을 전면에 기용했다. 언론은 이러한 인사정책의 포인트로 선거를 꼽았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서울시민의 복리를 위해 일해야 한다. 그러나 박원순의 정치실험장으로 전락한 시울시는 전례 없는 박원순표 행정실험을 이어나가야 했다.

시민참여를 명분으로 한 각종 시민단체발 시울시정 아이디어, 박원순의 해외시찰발 아이디어, 박원순 대권가도를 위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은 때로는 박원순 정권의 조력자가 되어야 했다.

때로는 전례 없는 업무 과부하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서울시 공무원들 내부 갈등도 문제였다. 이른바 늘공(늘 공무원)’“6층 사람들로 불리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조직 내 갈등도 심화되었다.

서울시는 특정 정치인의 개인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한 장이 아니다. 새로 선출될 서울시장은 전 세계적 도시이자 대한민국 수도의 가치를 서울의 주인인 서울시민에게 돌려줘야하며,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적 대안과 방향 제시를 통해 현재의 정체를 벗어나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원전 하나 줄이기의 허구성

서울시 원전 하나 줄이기사업은 원자력에 대한 사실 오인으로 비롯됐다. 박원순 전 시장은 후쿠시마 사고로 시작된 시민들의 원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반핵 인사들에 의해 조장된 원전사고 공포를 교묘히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했다.

그 정치적 목적은 대중적 인기 획득과 태양광 사업의 확대를 통한 자신의 지지 기반 육성이었을 것이다.

원전 6기 규모의 전력이 필요한 서울시에서 한 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대체 생산과 민간 부문 에너지 이용 효율화 및 절약을 통해 줄인다는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태양의 도시라는 허명 아래 지난 9년간 그렇게 태양광 시설을 확충했지만 최대 발전가능량이라고 산정된 연간 발전량 조차도 원전 한 기 발전량의 4%도 되지 않는다.

최근까지 2조 원 가까이나 되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고 하는 이 원전 하나 줄이기사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효과 추산에서도 에너지 절감량 전량에 대한 원유 도입액을 사용하는 완전히 엉터리 방식이 적용됐다.

이러한 오류는 차치하고 서울시의 감축 효과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에너지 감축의 90%이상이 에너지 이용 효율화와 소비 절약에서 달성됐다는 점이 이 사업이 지속 가능성이 없음을 입증한다.

왜냐하면 LED 전등 전환과 같은 에너지 효율화는 단발성이고 전기소비 절약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더 이상 절약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태양광 확대밖에 방법이 없는데 베란다 태양광 이용 등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원전 1기 대체 생산 비용이 최대 54조 원까지 달하는 막대한 낭비를 초래한다. 더군다나 후일 폐기될 태양광 패널의 양이 100만 톤 수준으로 이로 인한 환경 부담도 이 사업 부적절성의 주요인이 된다.

원전은 저비용 청정 전력원으로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이며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원자력의 생명 안전성은 오랜 가동력으로써 입증되어 왔고, ‘사용후 핵연료안전 처분 기술도 이미 확보되어 있다.

향후 서울시 당국자들은 원자력에 대한 사실을 올바로 보고 심대한 경제적 낭비와 환경 부담을 초래하는 원전 하나 줄이기사업을 조속히 중단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근거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좌파의 병참기지가 된 서울시

박원순 9년을 우리는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하는가?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동영이 이명박에 지고 그 이후 그 당시 진보 진영은 폐족으로써 엄혹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들이 살아난 것은 마르지 않는 우물로 진보진영의 양분을 공급한 박원순의 역할이 지대하였다. 박원순은 전문적인 업무능력이 부족한 시민단체 엽관들을 회전문 인사로 등용하여 그들에게 다시금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박원순의 서울혁신센터에서 새롭게 청년을 인큐베이션하여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인으로 성장하거나 시민사회 단체의 주축으로 키워나갔다.

이와 더불어 박원순의 전매특허인 위원회 정치도 결국은 박원순의 서울시라는 인큐베이터를 통해 문재인 정권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박원순의 서울시 산하 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현정권의 요직에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게 되었다.

박원순은 사회적경제, 사회혁신이라는 명목으로 시민단체 출신 활동가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었고 이들은 자신들의 카르텔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에서 영향력을 구축했다.

시민시대를 열겠다.”던 박원순의 포부와 달리 박원순 9년은 능력과 상관없는 엽관들의 회전문 인사로 점철되었다. 이들은 박원순과 서울시라는 거대한 인큐베이터를 통해 정권의 핵심으로 파고들었다.

불행히도 박원순에 의해 인큐베이션 된 인사들의 현재 점수는 낙제점에 가깝다. 박원순 서울시에 의해 만들어진 주택, 환경, 고용, 노동, 사회적경제 정책 등은 현재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엉망이다.

서울시를 좌파의 병참기지로 구축하고 차기 대권에 도전하고자 했던 박원순 말년의 지나친 자기 사람 챙기기로 인한 피로감이 현재도 대한민국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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