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김정남 암살용의자 美넘겨... 김정은 큰 타격
말레이시아, 김정남 암살용의자 美넘겨... 김정은 큰 타격
  • Japan In–depth 박두진 日코리아국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1.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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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 미국에 넘긴 말레이시아와 북한 단교

용의자는 중요하고 특수한 존재. 김정은에게는 커다란 인적 손해.

김정남 암살 정보 등을 증언하면 김정은 정권에는 치명적 타격
미국에 넘겨진 문아무개 씨가 FBI 조사 과정에서 김정남 암살 정보 등을 증언하면 김정은은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319말레이시아가 17일 자국민을 범죄자로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했다.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와 특대형 적대 행위를 강행했다"고 비난하고, 말레이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외교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 말레이시아 외무성은 19"매우 유감"이라고 성명을 내고 재쿠알라룸푸르의 북한 외교관 에게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요구했다.

20172월 김정남 씨 살해 사건 후 양국은 이미 상대국 대사를 추방하고 관계는 갑자기 악화되었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도 이미 폐쇄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측에게는 그다지 큰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북한은 동남아의 최대 중요 거점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었다. 그 정치·경제·외교적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출처: Rahman Roslan/Getty Images

미국에 넘겨진 인물은?

미국에 인계된 인물은, 문철명이라는 50대 인물이다. 문 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신 살 무역 회사의 사업개발 책임자였다.

그는 일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넘나들며 사치품을 불법으로 북한에 보내고 필요한 자금을 국제 범죄 조직을 통해서 돈세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 내용을 포착하고 오랫동안 감시하고 있었다.

문 씨는 싱가포르에서의 활동 후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고 영주권 자격을 얻어 지금까지 약 10년간 이른바 무역 사업을 벌였다. FBI와 말레이시아 당국은 그의 동향을 공동으로 수사, 말레이시아 당국은 20195월에 쿠알라룸푸르에서 문 씨를 체포했다.

FBI와 말레이시아 정보 당국이 기소한 내용에 따르면 문 씨는 20134월부터 201811월까지 유령 회사를 설립하면서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에 사치품을 계속 보내고, 돈세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미국과 관련된 문 씨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문씨 변호인인 쟈기토신 변호사는 재판 직후 기자들에게 "문 씨가 세탁한 자금으로 미국에서 보트 엔진을 구입한 것과 관련이 있고 이것이 테러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미국 측이 주장했다"고 말했다.

인도 결정까지의 경위

체포 후 20197월 미국 법무부는 5건의 돈세탁 혐의와 관련, 문 씨의 신병 인도를 말레이시아의 내무부에 정식 요청했다. 하지만 문씨 측이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이 시작됐다. 4개월 후인 20191213일 말레이시아 고등 법원은 판결을 내리고 범죄인 인도협정으로 문씨의 미국 인계를 승인했다.

그러나 문 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돈 세탁 때문에 위조 문서를 발행했던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싱가포르 회사를 통해서 야자기름과 콩기름을 북한에 공급하려고 관여했을 뿐, 유엔과 미국이 금지하는 사치품은 보내지 않았다고 완강하게 반박했다. 그리고 판결에 불복하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 상고에 대해서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202139일 문철명의 상고를 기각하고 미국에 대한 신병 인도를 결정한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사진은 2001년 5월 일본 국내에서 구속되었을 때의 것)출처: Yamaguchi Haruyoshi/Sygma via Getty Images

◇ 문 아무개씨 FBI인계, 김정은에 심각한 타격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면서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북한은 비자 없이 오가는 몇 안 되는 나라로서 정치 경제의 다양한 거점으로 말레이시아를 활용했다. 그래서 문철명씨는 영주권을 취득하고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산 것이다.

북한 간부로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하고 거기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간부는 세계에서 몇 명도 없다. 이 사실 하나를 하더라도, 문 씨가 김정은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특수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그의 미국 인도가 김정은에게 커다란 인적 손실을 주는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그보다 심각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가는 중요 거점인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한 정보가 노출된 것이다. 그 중에는 20172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김정남 독살 사건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문 아무개씨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북측 인사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사치품을 조달하고 돈세탁을 하고 있었다.

만약 문 씨가 FBI의 조사 과정에서 김정남 암살 정보 등을 증언하면 김정은 정권은 돈 세탁 정보 누설 등과는 비교도 안 되는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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