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분석...가계지출도 감당 못해 폐업 수순

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헌법소원 제기 1년, 위헌 소지 가득한 정부 손실보상 대책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자영업자비대위 등 참석자들이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헌법소원 제기 1년, 위헌 소지 가득한 정부 손실보상 대책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자영업자비대위 등 참석자들이 관련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지난해 3분기 고용원 없이 혼자 일하는 1인 자영업자 가구는 코로나19 확산 첫해보다도 사업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홀로 사장’ 가구는 사업소득으로 가계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정부 지원과 기타 근로소득으로 살림살이를 꾸려야 했다.

5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가 가구주인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270만195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271만5224원 대비 0.5%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과 비교해도 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세한 1인 자영업자 가구에 타격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인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이 290만1860원으로 사업소득보다 많았다. 가구주의 사업소득만으로는 기본적인 가계지출을 영위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다만 가구주나 다른 가구원이 추가로 일을 해서 번 근로소득(74만687원)과 외부에서 들어온 이전소득(81만1839원)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소득은 433만5095원으로 1년 전보다 4.3% 늘었다. 특히 정부 지원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29.0% 급증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 가구의 가계소득을 떠받쳤다.

최근 자영업자들은 매출 부진 속에 뛰는 재료값,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의 증가로 빚더미에 앉아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소득이 가계지출도 감당하지 못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해 폐업의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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