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입장에서 본 박원순 물빼기 방법
공무원 입장에서 본 박원순 물빼기 방법
  • 이윤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21.0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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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이런저런 경로로 해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서울시 공무원들의 평가를 보면 지금까지 서울시장 중에서 최악이라는 평가였다. 그래서 4년 전 박원순이 대선출마 선언을 했을 때 서울시 공무원들은 다들 박원순이 떠나게 되어서 기뻐했었고, 박원순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다시 시장으로 3선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아주 실망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박원순은 여러가지 면으로 공무원들에게 밉고 피곤한 스타일의 조직의 장이다. 헌법재판소에도 비슷한 성격의 장이 있었던 적이 있기에 그 마음을 잘 안다. 제일 싫은 이유는 외부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심었다는 점이다.

공무원들의 경우 제일 큰 목표가 승진하는 것이다. 승진해서 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월급을 더 받고 큰일을 하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박원순은 외부에서 운동권과 시민단체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심었다.

박원순은 도시태양광 사업을 하면서 허인회 등 운동권 출신 인사들에게 특혜를 주었다. 사진은 아파트베란다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기존 시험을 보고 들어온 공무원들에게는 이들 때문에 승진이 아주 늦어지고 또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이 인간성이 좋고 일을 잘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더 화가 난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큰 의미 없는 삽질에 가까운 일을 이것저것 많이 억지로 시키고 그걸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승진시킨 것이다. 이 와중에서도 이런 명령에 따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승진하고 아랫사람들을 닥달하니 피곤하고 아니꼽다.

광화문 세월호 천막 수년간 방치한 박원순

제로페이같은 것은 민간의 영역을 침범해 세금을 쓰면서 자신을 홍보하는 사업이고 국가적으로는 아무 이득이 없다. 공무원은 피곤하고 세금만 들어간다. 박원순은 건물 옥상에서 양봉을 하기도 했고 서울 시내에 벼를 재배하기도 했다. 옥탑방에 가서 살기 쇼를 하기도 했다. 다 의미 없는 쇼들이고 공무원만 피곤하다.

박원순은 정치적 파당성으로 무리한 정책을 펼쳤다. 광화문의 세월호 천막은 몇년을 방치했다. 백선엽 장군 분향소에 대해서는 불법으로 여기고 과태료를 매겼다. 사업에서 좌파 시민단체들에 대해서는 무리한 방법으로 밀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들을 하는 공무원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공무원들도 모든 국민들에게 친절하고 싶고 인정받고 존경받고 싶다.

박원순이 펼친 도시재생사업은 수많은 부작용을 낳고 서울 아파트값 폭등의 원인이 되었다. 

박원순 시장이 시장에 취임한 후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그의 세력들이 서울시 행정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들의 흔적을 씻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기존 공무원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존 공무원들의 마음을 얻어 그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다면 일사천리로 쉽게 정리할 수 있다.

박원순 10년 동안 도시재생사업으로 방치된 도심 재개발 지역을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둘러보고 있다.

나중에는 잘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바꾸었지만 오세훈 시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무능한 공무원 3%를 퇴출시킨다며 잔인한 방법으로 창피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 방법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내부에서 나쁜 소문이 퍼져나가 장악력이 떨어진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서울시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박원순이 데려온 고위직 공무원들을 내보내면서 데려온 사람들을 꽂는게 아니라 기존 서울시 공무원들을 대거 승진시켜줘야 한다. 적어도 50% 이상은 내부에서 승진시켜줘야 한다.

신임 오세훈 시장은 박원순 시장이 진행하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부터 일단 중단했다. 

승진시키는 사람들도 하위직 공무원들의 의견을 들어 일을 잘하면서도 직원들에게 갑질하지 않는 사람들을 승진시켜야한다. 그리고 내부에서 승진한 고위직이더라도 박원순의 명령을 무조건 열심히 받든 사람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의견을 들어 한직으로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내부에서 인기가 좋아지고 약간 실수해도 나쁜 소문이 새어나갈 게 없다.

그리고 1년 동안에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 거창한 일을 벌이면 안된다. 1년은 박원순의 기존의 물을 빼기에도 빡빡한 시간이다. 박원순 시장 치하에서 시장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삽질 업무를 하던 서울시 공무원들이 진정으로 서울시민을 위한 일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쉴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박원순 시장이 펼쳤던 도시농업 현장, 한 건물의 옥상에 텃밭이 조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 치하에서 정치적으로 편파적인 일, 혹은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을 찾아내고 개선하고 징계할 때에는 관리직이 아닌 5급 이하 공무원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

5급 이하 공무원에게는 박원순 시절 책임 묻지 말아야

법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하위직 공무원들도 잘못이 있지만 조직에서 그런 무리한 명령, 불법적인 명령을 하위직 공무원들이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 속으로는 욕하면서도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다 따르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청 직원들이 서울시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정치적으로 무리했던 일, 불법의 여지가 있었던 일을 스스로 말하게 하고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에 열심히 앞장섰던 간부급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공무원들이 스스로 박원순 시장 하에서의 잘못된 정책들을 스스로 고백하고 개선할 수 있다.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누구나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 숨기려고 하고 소수의 점령군이 그 일을 찾아내서 개선할 수가 없다.

오세훈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고 공무원들이 운동권과 시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단일화에 아깝게 지고도 열정적으로 오세훈 후보를 도와 오세훈 후보의 당선에 큰 힘이 된 안철수 후보의 앞길에도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란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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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 2021-04-12 14:49:56
참 훌륭한 의견입니다. 꼭 시정에 반영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