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4.7보궐 야권압승의 1등 공신?
선관위, 4.7보궐 야권압승의 1등 공신?
  • 장자방 논설위원
  • 승인 2021.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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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관악청사 

4.7 보궐선거가 막을 내렸다. 아시다시피 선거 결과는 지난 4년 동안 집권세력이 줄곧 자행해 왔던 건달 정치와 패거리 정치에 대해 참혹한 심판을 내린 한편의 드라마였다.

특히 서울의 25개구와 부산의 16개구를 야당 후보가 싹쓸이했다. 완벽하고도 압도적인 문재인 정권의 대참패였다. 그동안 민심을 거역하고 배척하며 독주, 독선으로 일관해 온 행태를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민심의 통쾌한 복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민심이란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같다. 평소에는 잠잠하다가도 천기가 변하면 노도로 변하는 것이 바로 민심이다, 그래서 현자들은 백성의 민심을 흐르는 물에 곧잘 비유하며 정치를 치수에 대입하기도 했다.

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장애물이 있으면 자연스레 돌아간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강의 언저리나 바다가 육지와 맞닿은 곳에는 물과 바람에 실려 온 모래가 쌓여 모래톱을 형성한다. 누적된 불만의 민심 누적은 모래톱이 형성되는 과정과 다르지가 않다.

민주당은 패배했지만 국민의 힘 승리는 아니라는 지적

선거가 집권세력의 대참패로 끝나자 여기저기서 분석이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진다. 민주당이 패배했지만 국민의힘 승리가 아니라는 지적,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못했다는 지적,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의 승리라는 지적 등 모두가 맞는 말이다.

선관위는 내로남불이 민주당을 연상시킨다고 공식인정해 이 단어를 세계적인 용어로 만들었다. 

하지만 축구 경기에서 자책골로 승리하든 골을 넣어서 승리하든 승리하는 팀이 반드시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쨌거나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은 제1야당 후보들을 선택했다. 엄연한 이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 될 일이다.

선거가 끝나자 집권세력은 패닉에 빠졌다.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의식한 민주당 초선의원 50여 명이 지난 과오를 반성한다면서 청와대와 당내 지도부를 향해 집단성명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당내 중진이라는 몇몇 의원들도 쓴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은 무엇하다가 버스가 지나간 뒤에 때늦게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생쇼를 하느냐는 지적이 민심이 바라보는 따가운 비판이다.

내로남불이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선관위의 올바른 지적

이번 민주당 대참패의 무대에는 숱한 주연급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주연 못지않게 활약한 조연급 배우들도 많았다. 그중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은 단연 선관위였다.

선관위는 국민의힘이 제시한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와 여성단체가 제시한 이번 보궐선거 왜 하지?‘, ’이번에는 젠더 투표를 합시다라는 문구는 일절 사용하지 못하게 유권해석을 내렸다.

선관위는 여성단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왜 하죠?'캠페인도 특정정당을 연상시킨다며 금지했다. 

반면 선관위는 민주당이 연상되는 캠페인 ‘1() 합시다와 버스광고판의 민주를 사랑해’, 택시에 부착된 선거 캠페인용 홍보물에 파란색은 허용했다. 또 교통방송에서 김어준이 대놓고 민주당 직접지원 방송을 해도 아무런 조치도 안했다. 이는 유권자를 농락한 행위로서 심판이 민주당의 선수가 되어 뛴 운동경기와 같았다.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항거한 20

이 와중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선관위는 내로남불이라는 구절이 민주당을 지칭하느냐는 야당 의원의 항의에 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이는 선관위가 야당 선거운동을 간접 지원하는 결정판의 역설이었다.

개표를 하고 있는 선관위 직원들

이번 선거에서 20대는 진보라는 평소의 고정관념이 무참하게 깨졌다. 20대는 무능, 내로남불, 위선, 불공정, 불의에 대해 항거함으로써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이들의 선택에는 선관위의 공개적인 불공정도 한몫 단단히 했을 것이다. 문제는 내년 3월의 대선, 5월의 지방선거에도 지금의 선관위가 그대로 존속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둣하다. 왜냐하면, 내년에도 선관위는 불공정을 계속하여 민심의 분노를 틀림없이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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