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이춘근

2022년은 북한 도발이 정점에 도달한 해였다. 문재인 정권 말엽인 2022년 1월~5월 북한은 빈번한 미사일 도발을 단행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5월 12일부터 12월 말까지는 무려 60회에 이르는 미사일 도발을 했고, 기름도 식량도 없는 주제에 비행기를 수백 대씩이나 출격시켰다.

차후 전문가들에 의해 북한 당국이 공개한 비행기 출격 동영상은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국제적인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은 12월 하순 서울 상공을 무인비행기로 침투하는 과감한 도발을 했고, 2022년이 끝나는 마지막 날 새벽에는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에게는 대단히 불행스러운 일이겠지만, 2022년 대한민국에는 수십 년 만에 대통령의 고유한 책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이 당선됐다. 항복을 평화와 혼동하는 문재인 정부는 이제 끝났다. 북한은 맞대응하는 것보다는 달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던 보수 대통령들의 시대도 끝났다. 대통령의 임무는 무엇보다도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자 자격을 부여한다. 쉬운 말로 대통령은 국군 총사령관이다.

우리나라는 전두환 대통령 이후 자신을 국군 총사령관이라고 인식하는 대통령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르는 3대 세습 기간 동안 3인의 독재자를 모두 대원수, 장군이라는 직함으로 불렀다. 이들에 대항해 나라를 지켜야 할 총사령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자신을 군인 중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자신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가 북한의 전쟁 도발을 막아내고, 최악의 경우 전쟁을 치러야 할 총사령관이란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자신이 군인 중 가장 높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이 문민(文民)임을 극도로 강조했던 김영삼 같은 대통령도 있었다. 그런 탓에 북한보다 수십 배나 막강한 대한민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운명이 북한 손아귀 속에 놓여 있는 것 같은 세월을 살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쟁할 수 있는 막강한 실력을 갖춰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언급을 했다. 이같은 언급을 패륜이라 말하는 인간들이야말로, 그들의 조국(祖國)이 어느 나라인지를 의심해야 할 패륜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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