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안철수를 저격하는 속셈
김종인이 안철수를 저격하는 속셈
  • 주동식 정치평론가
  • 승인 2021.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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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윤석열-김종인 연대로 대체, 윤석열을 자신의 제자로 삼겠다는 것

민주당은 주인이 확실하지만, 국민의힘은 주인 없는 당, 빈집털이에 최적. 포기할 수 없다

경제민주화라는 정치적 자산도 ’87체제의 루저’ 국민의힘 쥐고 흔드는 데 최적화된 무기
김종인(왼쪽)과 안철수 

김종인의 안철수 저격은 상당히 정밀하게 설계한 발언이다. 그 의도는 대충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차단하고 이를 윤석열-김종인 연대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윤석열을 자신의 정치적 제자이자 집사로 삼는다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김종인의 최근 몇달 동안의 발언은 오직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즉 윤석열에게 나를 잡아야 집권할 수 있다. 다른 파리같은 것들에게 신경쓰지 말고 나에게 올인하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이제 그런 시그널은 충분히 보냈다. 남은 것은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고 타이밍을 잡는 일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윤석열을 찾아가지는 않겠다고 발언한 것도 그런 밀당의 일환이다.

두 번째로 국민의힘 내부의 안철수 연대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김종인 자신이 국민의힘 상왕의 존재감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선언이다.

안철수는 김종인의 좋은 먹잇감

김종인은 안철수를 좋은 먹잇감으로 여기고 있다. 실컷 두들겨패도 대항할 방법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김종인에게 국민의힘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정치적 기지다.

민주당의 경우 주인이 확실하게 존재한다.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좌파 리버럴들이 당의 주인이다. 김종인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주인이 확실하게 존재한다.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좌파 리버럴들이 당의 주인이다. 김종인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주인이 없는 당이다. ‘빈집 털이를 하기에 최적의 대상이다. 이 집을 점거할만한 무기 즉 정치적 경험과 노하우도 적어도 당내에는 따를 자가 없다.

경제민주화라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도 국민의힘을 쥐고 흔드는 데에는 최적화된 무기이다. 그 이유는 본질적으로 국민의힘이 87체제의 성립 과정에서 패배한 루저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루저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승자의 자산을 소유한 자의 도움이다. 그들에게 경제민주화는 그런 자산을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세번째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데 따른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과 화제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방지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지난해 8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국민의힘 제공

김종인에게 안철수 패기는 언론 관심 유지하는데 최적의 제물

김종인은 안철수를 자신의 매우 좋은 먹잇감으로 여기고 있다. 실컷 두들겨패도 마땅하게 대항할 방법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또 두들겨맞는 것을 사람들이 관심을 끌 정도로 안철수의 존재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안철수는 김종인이 두들겨패는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다. 언론의 관심을 유지하는 데 최적의 제물인 것이다. 안철수가 분노하고, 저항할수록 김종인의 저격은 효과를 발휘한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등 대한민국 정치의 주요한 변수들이 사실상 김종인의 개인적 정치적 구상의 무대이자 그 무대 위에서 희생당하는 제물이 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반문의 연대 노력들이 김종인 개인의 위상 제고와 노후 오락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죽 쒀서 개 준다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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