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재임 시절의 베네딕토 16세(2006년 9월). /AP=연합
교황 재임 시절의 베네딕토 16세(2006년 9월). /AP=연합

한국천주교주교회의(주교회의)는 31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의 주교들과 모든 신자들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교황을 높여 이르는 말)께서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이날 의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로 배포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선종을 애도하며’라는 글에서 이같이 추모했다.

주교회의는 "2013년 성하께서는 오랜 숙고와 성찰 끝에 당신의 베드로 직무를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신 다음, 천상 본향(하늘나라)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지상 순례의 모범을 온 세계에 보여 주셨다"고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아울러 "베네딕토 16세가 약 8년에 걸친 재임 중 한민족의 일치와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사도좌 정기 방문 때에는 보편 교회를 위한 한국인 선교사들과 평신도들의 헌신을 치하하시며 격려해 주셨음을 기억하며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천주교는 염수정 추기경과 이 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다음달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장례 미사에 파견한다.

주한교황대사관에는 내달 2일 공식 분향소가 설치된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을 비롯해 각 교구에도 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천주교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전례에 비춰보면 한국 천주교 차원에서 추모 미사가 추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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