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다 못해 실소하게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년사 때문이다. 뻔뻔하고 파렴치한 것이 도를 심하게 넘었다. 정치적 견해 차이로 받아들일 수준이 아니다. 이건 국민적 상식과 도덕에 대한 파괴라고 봐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주의를 말살시키고 있는 검찰 정권의 야당 파괴, 정치보복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비리 혐의 수사에 대한 분노와 공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게 다시 한번 알려주고 싶다. 대장동 등 이 대표 관련 혐의는 모두 문재인 정권 당시에 제기된 것이다. 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핵심적인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대표가 정말 억울하다고 느낀다면 문 전 대통령이나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에게 항의하는 게 맞다. 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하나. 또 권순일·곽상도·박영수 등 법조계와 정계의 거물급 인사들도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이 야당 파괴이고 정치보복이라면 이 대표는 이들 인사에 대한 수사에도 항의해야 맞다. 하지만 이 대표는 거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문재인의 신년사는 더욱 기가 막힌다. 문재인은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세계적으로 비웃음을 산 경제정책으로 성장동력을 꺼트린 자가 누군가? 그래서 민생을 고단하게 만든 원흉이 누구인가? 북한의 핵무장을 옹호하고 안보 불안을 초래해 외신으로부터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는 비아냥을 받은 자가 누구인가? 문재인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을 잊었나? 치매가 왔나?

문재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며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값싼 감상을 드러냈다. 탈원전으로 한전에 천문학적 적자를 떠안기고, 전기요금의 대폭 상승을 초래한 당사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길바닥에 나와 무릎 꿇고 석고대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이리 뻔뻔한가?

이 자는 "이태원 참사의 아픔" 운운하며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을 공격했다.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정부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려는 수작이다. 이 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해줄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 헌정의 이름으로 응징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이고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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