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신임 중국 외교부장의 인사말 /중국 외교부 홈피 캡처. 연합

중국 신임 외교부장(장관)에 친강(秦剛·56) 주미 중국대사가 임명됐다. 경제보복까지 동원해 강경하게 자국 이익을 관철하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 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친 신임 부장의 취임사가 실렸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 주위에 긴밀히 단결해,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특히 시진핑 외교 사상의 지도 아래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굳게 새기며, 분발 분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8년 외교부에 들어간 친 부장은 2005~2010년, 2011~2014년 두 차례 외교부 대변인 재직 시절 ‘강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의견 차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입 닥쳐라", "대만이 중국과 미국 사이의 최대 화약고" 등 재작년 주미대사 부임 이후 발언 수위가 더 높아졌다. 한중관계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중국방문 첫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은 냉전시대 군사동맹"이라고 말해 외교적 결례란 지적이 나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도입 공식화에 앞서 2014년 5월, "아시아 전략적 균형에 도움이 안된다"고 논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0년간 외교부장을 맡아 온 왕이는 3월 임기만료 후, 중공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으로 자리를 옮긴다. 외교사령탑이자 시 주석 직할조직의 수장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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