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전례 없는 압박에 맞서 양국이 잘 대응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증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EPA=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전례 없는 압박에 맞서 양국이 잘 대응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이에 대해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증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EPA=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신년을 맞아 축전을 교환하며 밀착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2023년은 중국이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정신을 전면 실행하는 첫해로, 중·러 관계도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왕래를 유지하며 쌍방이 전략적 협력과 각 분야 실무협력을 심화하도록 해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 "지난 1년간 러·중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강화됐고 강한 발전 추세를 보이며 외부의 도전과 시련을 이겨냈다"는 자평을 담았다. 전날 화상 정상회담에선 시 주석을 향해 "내년 봄 모스크바를 국빈방문하길 기다린다"면서 군사적 협력도 제안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시 주석의 2023년도 신년사가 전파를 탔다. "현재 감염병 예방·통제 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고, 여전히 어렵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 "힘든 노력 끝에 전례 없는 어려움과 도전을 이겨냈다." 이날 상하이의 감염자 수가 최소 전체인구 40% 이상(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나온 희망찬 자기암시다. 지난달 7일 갑작스런 방역 완화 이후 처음 맞는 연휴, 중국인들이 새해 전야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신년맞이 행사는 엄중한 경찰 통제 속에 진행됐으며, 일부 지역에선 경찰이 군중을 해산시키기도 했다. 시위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대만문제에 있어서 소통과 협상을 내세웠다. "14억 중국인이 하나를 생각하고 힘을 모으면 못할 일, 넘지 못할 고비가 없다. 양안(兩岸: 중국·대만)은 일가친척, 양안 동포들이 손잡고 나아가 중화민족의 복지 창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또한 지난해 7월 홍콩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언급한 뒤 자신감을 표했다. "홍콩의 치유·발전이 큰 기쁨과 위안이다. 일국양제(一國兩制)가 잘 실행되면 홍콩과 마카오는 반드시 장기적으로 번영하고 안정될 것이다." 아울러 대외정책과 관련해서 "시종일관 평화와 발전, 친구와 동반자를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샴페인 잔을 들어 건배를 제의했으며, 권좌를 지켜 온 지난 20 여년 이래 가장 긴 9분짜리 신년사가 이어졌다. 예년과 달리 크렘린궁이 아닌 군인들을 배경으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 "서방이 러시아 파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새해맞이 행사 계획가 대폭 축소됐음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2022년 마지막 날에도 러시아의 공습은 이어졌다. 수도 키이우에만 적어도 10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용서받지 못할 테러국가"를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에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통행금지가 계속되고 있다. 동북부 하르키우 지하철역에서 아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었을 뿐 신년맞이 행사는 크게 제한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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