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랴오닝 항모전단이 훈련 중인 모습. 최근 중국은 동지나해에서 러시아 극동함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괌으로 접근하는 대담한 행동을 보였다. /연합
중국군 랴오닝 항모전단이 훈련 중인 모습. 최근 중국은 동지나해에서 러시아 극동함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뒤 괌으로 접근하는 대담한 행동을 보였다. /연합

북한이 지난 31일과 1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를 쏘았다고 밝혔다. 앞서 29일과 30일에는 중국이 미군 정찰기와 항모전단을 도발했다. 특히 중국 항모전단은 괌에도 근접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군사전문가는 "북한과 중국의 행동은 북·중·러 간 협력을 과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영자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0일 "랴오닝 항모전단이 미군 핵심 기지인 괌 인근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도 "랴오닝 항모전단이 괌에서 300해리(약 560k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랴오닝 항모전단이 접근한 곳에서 1000km 떨어진 곳에는 美 해군 니미츠 항모전단이 있었다.

랴오닝함이 탑재한 J-15 전투기로는 괌까지 불과 13분 걸리는 거리다. 055형 구축함, 052D형 구축함, 054A형 호위함 등을 거느린 랴오닝 항모전단의 전투 반경은 400~500해리(약 740~930km)로 평가받는다. 즉 괌을 사정권에 넣은 곳까지 접근하는 도발을 자행했다.

앞서 29일에는 중국 전투기가 남지나해를 비행하던 美 공군 정찰기에 3m까지 접근하는 위협 비행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군 J-11 전투기가 지난 21일 美 공군 RC-135V 리벳 조인트 신호첩보 수집용 정찰기에 10피트(약 3m)까지 접근하는 위험한 기동을 했다"며 당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2월 31일과 1월 1일 발사한 것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600mm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우리 당 전원회의의 역사적 의의를 더 한껏 증폭시키며 적들에게는 또 다른 공포와 충격을 안길 강 위력한 무기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적으로 지목한 것이다.

중국의 남지나해 도발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도발을 두고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별개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지난해 밝힌 것처럼 동아시아에서 북·중·러 간의 협력이 공고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인균 대표는 중국 랴오닝 항모전단이 괌에 접근하기 전 동지나해에서 러시아 극동함대와 합동훈련을 한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 해군은 미 항모전단과 조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면서 "특히 055형 구축함에 탑재한 YJ-21 대함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1000km로 알려졌는데 당시 니미츠 항모전단과의 거리와 같았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중국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는 것과 함께 미국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도발에 이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에 대해 신인균 대표는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 협조한다는 군사노선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래서 중국의 방어에 도움을 주려 했다는 부분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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