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달 앞인데 티켓판매 계획 밝히지 않아 '무관중 대회' 우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4일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방문해 자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경기장과 운영지휘본부 등 올림픽 현장을 시찰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4일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방문해 자국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경기장과 운영지휘본부 등 올림픽 현장을 시찰했다. /신화=연합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티켓 판매 계획조차 밝히지 않아, 일각에선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 대기질의 목표치 달성으로 올림픽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코로나 변이 확산·외교적 보이콧 등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국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메인 미디어센터·올림픽 선수촌·동계 올림픽 운영지휘본부 등을 시찰했다. 시 주석은 공식 일정일 때 중국의 방역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지만, 이날 선수들을 격려할 때 이외엔 계속 마스크를 썼다.

지난해 9월 해외 관중을 제외한 중국 내 관중의 경기관람을 허용한다는 발표가 나왔었다. 그러나 개막을 겨우 한 달 남긴 지금까지 티켓 판매 일정과 관중 자격 요건 등을 공개하지 않아, 방침이 바뀔 것 같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는 4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크게 늘어 베이징동계올림픽 관중 관람 계획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방역 강도를 크게 높인 상태다. 강력한 방역 정책인 ‘폐쇄루프’를 운영할 계획으로, 경기장·선수촌·훈련장을 버블(일정 공간) 안에 가둬놓고 외부와 차단하는 것이다. 전 세계 2900여 명의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 2만5000명이 중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경기를 마치면 48시간 안에 중국을 떠나야 한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팬데믹 3년차인 2022년 최대 글로벌 리스크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실패’를 꼽으며,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교적 위협의 의미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막고 인도네시아산 비중을 높인 중국은 전력난도 걱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작년 말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세계 여러 나라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을 강제수용소에 가둬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제노사이드(종족 말살)로 규정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서방 국가들은 신장의 인권문제를 내세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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