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과 선대위 혼란 사태에 대해 김종인 쇄신안을 거부하고, 사실상 ‘홀로서기’를 감행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과 ‘김종인 상왕설’ 등으로 후보의 리더십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초슬림형 선대위’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선거대책위의 난맥상이 "오롯이 자신의 책임이다"라며 사죄하고, 부인인 김건희 대표가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도 거듭 사죄했다.

그는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라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2030에게 실망을 주었던 선거 캠페인도 바로잡고,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라는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기자회견문을 볼 때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윤석열 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지지율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윤석열 후보의 결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한편에선 광야에 홀로 섬으로써 국민적 성원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중도와 2030 세대의 이탈을 가속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윤석열 홀로서기’의 승패는 ‘윤석열 다움’이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윤석열을 정치로 불러들인 이유는 문재인 정권에서 무너진 법치와 공정, 상식을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민심이 윤석열에게 모인 것은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윤석열 후보가 등장하기 전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10%를 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여의도식 정치’에 불신을 갖고 있던 국민들은 때묻지 않은 윤석열이 정치, 사회를 청소해 줄 것을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후보가 된 윤석열은 기성 정치에 휩싸여 기득권 정치인이 되어 버렸다. ‘윤석열 다움’을 잃은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다움’의 회복은 윤석열 후보가 기득권 정치를 벗고, 민생의 현장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주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를 개혁하는 도전자가 되라는 주문이다. 그것이 ‘윤석열 다움’의 회복이고, 거기에 윤석열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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