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지지율 늘 李후보 지지율 크게 앞질러
윤석열 상승궤도 타고 안철수와 단일화 땐 낙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름표를 목에 걸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여야를 통틀어 1위에 올라섰지만 40%의 벽은 깨지 못한 채 ‘박스권’안에 갇혀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대위 분열사태로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날을 전후해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도 본격적인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산술적으로도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 후보를 앞설 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여론이 여전히 절반 이상인 점을 볼 때 이 후보를 제치기 위해서는 윤-안 후보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여론조사마다 후보별 지지율에 대해 제각각 다른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이 후보가 40%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조사는 없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7.6%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29.2%, 안 후보는 12.9%였다.

같은 기관에서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 지지율은 이 후보 32.9%, 윤 후보 35.2%였으며, 이 후보가 지난 조사 대비 4.7%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6%p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최근 여론조사 중 이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조사지만 여전히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여론보다 높았다.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51%,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35.8%였다. 모름이나 응답 거절은 13.2%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5.9%로 과반을 기록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9.7%로 이 후보의 지지율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수치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를 넘지 못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3.4%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안 후보(19.1%), 윤 후보(18.4%)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를 꼽은 응답은 26.8%, ‘여당이나 제1야당이 아닌 다른 인물ㆍ정당(제3지대)으로의 정권교체’를 꼽은 응답 28.3%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권 재창출’은 29.3%였다. 민주당 정권 연장을 원치 않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한 조사도 있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포인트 하락한 36%로 조사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같은 28%로 나타났고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로 집계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와 관련해서는 안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조사(100% 무선 자동응답·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안 후보는 43.5%로, 윤 후보(32.7%)를 10.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35.8%) 대비 7.5%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경우를 가정한 3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1.6%, 이 후보는 3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8%였다. 반면 단일화 없이 다자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38.5%, 윤 후보는 34.2%를 각각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 대비 8.1%포인트 하락했고, 이 후보는 0.1%포인트 상승했다. 안 후보는 12.2%를 기록했다. 단일화가 야권 승리의 절대적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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