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를 취하고 있는 진은숙(61) 작곡가. /통영국제음악제 인스타그램 계정
그리스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삶은 리듬이다. 나이 들면 안 듣던 클래식도 좋아지고, 클래식을 즐기다 보면 인생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현재 쓰는 악기는 1734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빌르모트. /연합

작곡가 진은숙(61)이 6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 홀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정적의 파편’(Shards of Silence), 약 20년 만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협연자는 그리스 출신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4), 2014년 독일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올해의 음악가’상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이번 연주화에서 사이먼 래틀 지휘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은숙의 신곡을 들려준다. 카바코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정적의 파편’이 탄생했다고 하니 각별한 초연 무대가 될 것이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3월~4월 미국과 독일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진은숙은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베마이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그의 협주곡을 두고 세계 클래식계에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첫 걸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진 씨는 2005년 쇤베르크상, 2017년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2019년 바흐 음악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음악계의 선도자로 칭송 받는다. 올해 3월부터 아시아를 대표하는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이다(2022~2026년).

한편,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에겐 ‘최상의 기교, 완벽한 연주, 탁월한 음악성’ 등의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열여덟살 때 1985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3년 뒤 뉴욕의 나움버그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를 우승하며 21세 나이로 비르투오소(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삶은 리듬이다. 나이 들면 안 듣던 클래식이 좋아지고, 클래식을 즐기다 보면 인생을 발견하게 된다." 인문학자적인 풍모도 보여주는 카바코스 어록의 하나다. 2018년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COE)를 이끌고 서울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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