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충진
전충진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 일본이 좋아한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1982년 첫선을 보인 이 노래는 제2의 애국가라고 할 만큼 전 국민이 즐겨 부르는 노래다. 그런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노래는 독도 역사적 사실과 다르고,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독도 영토주권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 노래 마지막 5절 가사를 보자.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라는 구절이 있다. 과연 그럴까?

일본은 1904년 2월 8일 여순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함대를 기습 포격했다. 그렇게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동해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 그해 9월 4일 원산-죽변-울릉을 잇는 해저전선을 놓고 망루를 운영했다. 나아가 울릉에서 독도, 일본 마츠에(松江)를 잇는 해저전선을 부설하기로 했다. 일본 해군은 1904년 11월 20일 '쓰시마호' 군함을 독도에 보낸다. 현지에 도착한 함장은 독도를 정찰하고 해군 수로 부장에게 망루를 세울 위치를 보고한다. 일본은 이듬해 독도에 망루를 세우고 관측병 등 4명을 독도에 상주시켰다.

카이로회담과 포츠담선언은 ‘일본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목적으로 강취한 영토에서는 무조건 축출한다’못 박고 있다. 지금껏 일본은 독도를 군사적 목적으로 침탈한 사실을 숨기고‘1905년 2월 시마네현이 무주지(無主地)를 편입했다’라고 왜곡하고 있다. 이는 독도를 군사 목적으로 강탈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편입했다고 호도하고자 하는 술책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독도는 우리 땅'을 목청이 터지라 불러, 일본이 주장하는‘시마네현 편입’을 스스로 인정해주고 있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불러주면 일본이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덧붙여, 러일전쟁이 끝난 것도 1905년 9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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