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을 향한 멸공”
尹·羅, 이마트서 멸치·콩 사며 鄭의 ‘멸공 의지’를 적극 지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pivoting)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연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pivoting)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고 말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멸공’ 발언으로 여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지원 사격하고 나섰다. 이에 정 부회장은 계속해서 "좌우 없이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며 관련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넘버원 노빠꾸’라는 글자 장식이 꽂힌 케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같이 멸공을 외치자.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자로 직접 ‘사업보국, 수산보국’을 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사업보국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창업이념으로,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멸공 발언을 둘러싸고 여당 정치계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한편 윤 후보는 전날 조국 전 장관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쓰며 정 부회장을 비난하자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며 정 부회장의 ‘멸공’ 의지를 지지했다.

나 전 의원도 같은날 오후 윤 후보와 비슷하게 인즈샷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약콩, 자유시간 그리고 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라며 "공산당이 싫어요가 논란이 되는 나라는 공산주의국가 밖에 없을텐데. 멸공!"이라고 썼다.

김진태 전 의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멸공이라고 했다고 시끄러운가 보다. 이분 대단한 분"이라며 "달걀+파+멸치+콩(문파멸공)"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윤 후보의 멸치·콩 인증 사진 이후에는 영덕대게 등의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 나는 요리 구상해봐야겠다"며 ‘대게수호, 꽃게수호, 멸공’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글을 캡처에 올리면서 ‘리스펙’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리스펙은 영어로 ‘존경한다’는 뜻으로, 반어적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특정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며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는 문구와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 글을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이란 이유로 삭제했다. 정 부회장이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난 공산주의가 싫다"고 반발했다. 이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였다며 해당 글을 복구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자신이 지난해 검찰의 통신조회를 당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검찰로부터 요청받은 자신의 통신자료 제공내역 확인서를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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