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주최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정부가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면서 접종필요성의 일환으로 국내 우세종은 ‘델타변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해외 유입 확진자 10명 중 8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달 말쯤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올해 1월 1주째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델타형 변이가 87.5%로 대다수고 오미크론형 변이는 12.5%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유입 사례의 88.1%는 오미크론형 변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나 델타, 감마형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없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1주차 코로나 주간 위험도 평가에 대해 "중환자 병상 확충·거리두기 등 방역효과로 위험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전환으로 대응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그간 당국은 아직까지의 우세종은 ‘델타’라고 설명해왔다. 백신 접종을 통해 델타변이 예방률을 높일 수 있고 위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차례 백신 접종에도 돌파감염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이어 델타보다 염기서열 변이가 많고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국도 이에 공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1월 말쯤에는 우세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누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2351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인데 특히 국내 바이러스 점유율이 전주 4%에서 12.5%로 급증하는 것을 보면 빠른 ‘우세종화’ 진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과 달리 국내 우세종화 속도는 비교적 더디다고 당국은 판단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부터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유행을 늦추기 위한 저지전략을 구사해왔다. 감염되신 분들에 대해 특별 격리와 밀접접촉 관리를 해왔다"며 "그래서 방역조치가 일정 부분 기여한 것에 의해 확산이 더뎌진 것이 아닌가 평가한다"고 말했다.

여론 일각에서는 방역의 꽃으로 불려왔던 3T(검사·추적·치료) 전략을 개편하고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검사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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