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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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트윗으로 문 정권이 난리가 났다. 철 지난 이념논쟁 운운하며 자신들이 감추고 있는 거짓의 발톱을 숨기기에 바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살아있는 실존적 이념대결의 현장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생각 없는 일부 대한민국 국민이 인민민주주의가 북구의 사회민주주의처럼 그냥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한 형태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르크스의 역사발전과정은 봉건제 이후 태동한 자본주의 모순으로 인한 프롤레타리아혁명으로 역사가 종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으로 소련을 탄생시킨 레닌은 자본주의사회에서 바로 혁명을 통해 공산사회주의로 넘어갈 수 없는 봉건사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본주의사회도 아닌, 반봉건적 상태에 있는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았다.

그래서 레닌은 이런 반봉건상태의 국가에서는,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 소시민, 지식인 등 여러 사회계급이 함께 참여하는 인민민주주의 과도기를 설정하고, 이를 발판으로 프롤레타리아독재체제라는 공산주의 완결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론을 만들어 냈다. 공산당 독재 완성을 위해 여러 형태의 프티 부르주아 정당들이 혁명을 위한 위성 정당 노릇을 하도록 하나의 혁명 도구를 고안한 것이 바로 인민민주주의 또는 통일전선 전술이라고 불리는, 제도가 아닌 수단인 것이다.

스탈린도 동부 유럽의 선도국가였던 헝가리와 체코 같은 나라와 농민이 주를 이루는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국가들은 마르크스의 역사발전단계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서 통일전선 전술로서의 인민민주주의를 이들 국가에 강제로 적용했다.

동구권을 공산화시켰던 스탈린은 보수우파성향의 정당인들은 파시스트로 몰아 처형하고, 중도성향의 정당인들은 변절자로 처형하며, 마지막으로 공산당 내부를 숙청해서 소련식 공산당체제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이런 스탈린의 숙청 도식은 중공, 북한, 적화된 베트남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졌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인민민주주의에는 생각 없는 바보(Idiot)들이 상상하는 그런 입헌적, 자유적, 사회적, 형식적, 절차적 민주주의는 단 한 점의 그림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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