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본인 페북에 "딸·아들 결혼때까지 절대 자살 안 한다"
숨진 제보자 돕던 변호사 "며칠 전 이재명 추가 고발 논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게임 산업의 불합리한 규제 정비 및 사용자 권익 보호 공약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병철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돌아가신 고(故) 이병철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일제히 고인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열린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병철 씨의) 가족께도 검찰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억울한 죽음이 안 되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 이름으로 조기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러 곳에서 이 씨의 빈소에 조의를 표해달라는 의견들이 있어서, 윤 후보 비서실 쪽에서 조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이 변호사의 숨진 사실에 대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일이 남아있는 이들의 책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해 12월 고인이 된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에 이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비리 의혹과 연관된 세 번째 죽음"이라면서 "분명한 사실은 국민적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유독 이 후보의 주변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 혹은 의문의 사망을 하는지 국민은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다"면서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밝혀내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밝히고, 잇단 죽음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 역시 해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전날 오후 8시 40분쯤 서울시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담당했던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20억여 원 상당의 주식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어있는시민연대(깨시연)를 통해 제보했다. 이에 이 후보는 ‘허위 주장’이라며 고인과 시민단체 대표를 무고죄로 고발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현재 병원에서 부검 중이며, 사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한편 고인은 며칠 전만 하더라고 이 후보에 대한 추가 고발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취한 고발조치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해주던 이민석 변호사는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이 후보를 추가 고발하자는 내용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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