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지난 1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고(故) 이병철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사건’의 검찰 기수 중지와 관련된 녹취파일을 휴대전화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지난 2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을 주도한 ‘깨어있는시민당’ 고발인측 자문 변호사와 만났고 7일까지는 다음 고발 예정인 ‘혜경궁 김씨 사건’과 대장동 사건에 대해 카카오톡으로 논의했다. 7일은 이씨가 페이스북에 마지막 글을 올린 날이기도 하다.

이씨의 법률 자문을 해주던 이민석 변호사는 13일 "이씨가 검찰에 제출하지 않은 녹취록 3개에는 대부분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이 아닌 2018년 ‘혜경궁 김씨 사건’의 검찰 기소 중지 과정 등과 관련된 추가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규명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는 지난해 11월 24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20억원 상당의 주식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씨와 최모씨 간의 대화가 녹음된 녹취파일과 이씨와 이태형 변호사 간의 대화가 녹음된 녹취파일의 중요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태형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변호인이었다.

이민석 변호사는 13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마련된 이씨의 장례식장에서 "고인이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추가 폭로 녹취록이 있다"고 밝혔다.

이민석 변호사는 "녹취가 한 굉장히 많은데 언론에서 공개된 게 두 개다. 정확히 몇 개인지 모르겠는데 대여섯 개 이상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녹취를 공개했을 때 어떻게 이재명 후보 측이 녹취가 조작됐다느니 서로 말을 맞추고 녹음했다느니 의혹을 제기했다"며 "한두 개 정도 공개하고 거짓말하면 또 폭로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민석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경찰이 최초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검찰에서 기소의견이 불기소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과정이나 문제점들에 대해 녹취가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녹취록은) 이태형 변호사와 이씨 사이 녹취"라고 밝혔다.

이민석 변호사는 "이씨와의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많은 녹취들이 있다"며 "유족을 통해서 저희(깨시연 등)가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 후보와 관련된 주요 녹취 파일 6개를 보관하고 있었고, 그중 3개는 수원지검에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개 파일 중 이 후보 아내인 김씨가 연루된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녹취가 있다는 게 깨시연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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