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조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출발과 함께 대박을 터뜨렸다. 한터차트 등에 따르면 케플러 데뷔앨범은 10일까지 (발매 후 첫 일주일간 판매량) 20만6500장을 기록했다. 걸그룹 데뷔앨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이 지난해 12월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아이브의 15만2200장이었다. 케플러는 지난해 8~10월 방송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됐다. Mnet이 ‘프로듀스 48’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걸그룹 오디션, 특히 한·중·일 3개국 연습생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 화제가 됐다.

그런데 정작 시청률은 0%대에 불과했다. 3~4%대였던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101’(시즌1)에 비해 실망스런 성적표였다. 그러나 시청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케플러의 성공이, 달라진 K팝 상황과 미디어환경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위원에 따르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아이돌 흥행 상관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TV로 대표되는 올드미디어보다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의 접근도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