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부인인 김건희 대표와 모 주간지 기자와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폭로된다고 한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초까지 진행된 두 사람의 대화가 고스란히 녹취되었고, 그것이 공중파 방송에 제공되어 폭로될 예정이라고 한다.

대화내용이라며 미리 흘려진 것을 보면, 김건희 대표의 사생활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대중들의 관음증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렇게 친여 언론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덮고, 네커티브 공세를 통해 선거에 대한 국민의 염증을 자극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지난 12일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사건 폭로자인 이병철 변호사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병철 변호사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사건을 폭로했고, 대장동게이트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증거를 파악한 뒤 폭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증인인 유한기, 김문기의 죽음과 함께 이병철 변호사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혹이 일고있다. 유족들도 이병철 변호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요구하고 있고,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김건희 대표의 사적 대화록이 폭로되는 것은 이재명 후보의 악재를 덮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더구나 김건희 대표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기자와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 방송에서 폭로될 사안인지도 따져볼 문제다.

이재명 후보 측의 대장동 게이트나 변호사비 대납 등과 관련된 죽음의 문제를 후보 부인의 가십거리 대화로 덮으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그를 위해 대중의 관음증을 동원하는 것은 한 여성의 인권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한 정치공작에 언론이 동원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회의 공기인 언론의 본분을 생각할 때,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의 관음증을 동원해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건들을 덮고 왜곡시키려는 정치권과 언론, 너무도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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