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소설가 시인 등 문인의 80~90%가 좌파다" 소설가 이문열은 문단을 비판했지만 좌편향이 더 심한 게 이웃동네 출판계다. 출판동네는 한 해 10만 종 가까운 단행본을 쏟아내지만, 멀쩡한 게 드물고 지적 독극물을 왕왕 뿜어낸다. 대표적인 게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리즈다. 1979년 제1권이 나온 뒤 80년대 말까지 제6권으로 마무리된 시리즈는 지식사회를 황폐화한 건 물론 주사파를 키워낸 젖줄이었다.

오죽하면 2006년 훌륭한 해독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총2권)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대중적 영향력 면에서 그 책은 족탈불급이다.‘해방전후사의 인식’ 시리즈에 가장 호된 지적은 뜻밖에도 공무원의 입에서 나왔다. 전 문체부 한민호 국장이 주인공이다. 국장 재직 시절인 2016년 페북 글에서 그는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해방 전후사의 인식>은 지성사에 치명적인 해독을 끼친 책"이라며 제대로 깠다. 그 일로 앙심을 품었던 출판계 등 범좌파 진영이 한 국장을 괘씸죄로 몰고 끝내 엄청난 불이익을 안겼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3년 전 문재인 정권이 그를 파면시킨 것도 탈원전이나 반일정책 비판 등이 결정적이었지만, 도화선은 출판계 비판이었다. 좌파진영의 아성 출판계의 힘을 새삼 보여주는데, 최근 깜짝 놀란 게 있다. 요즘 베스트셀러 1,2위를 기록하는 장영하 변호사의 <굿바이 이재명>은 이재명 비판서론 유일무이하다는 점이다. 이재명을 치켜세운 건 얼마나 될까? 확인해보니 지난 한 해 쏟아진 책만 28종. 지난 10년 그가 성남시장으로 뜬 이후 나온 이재명 칭찬 책까지 포함하면 무려 48종이다.

한국사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지만, 출판계는 더 극단적이어서 28대1, 아니 48대 1로 망가져 있다. <굿바이 이재명> 출간은 그 자체로 기적이고 큰 위안인데, 부디 일기당천으로 잘 싸워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늘 장담한다. 이 책 100만 부 팔리면 장 변호사 말대로 ‘희대의 악마’ 이재명은 그냥 아웃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주당 측이 판매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하는 등 음모까지 꾸미고 있다. 이게 멀쩡한 사회인가? 오늘 그걸 새삼 묻는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