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의 北 초음속 미사일 발사 비판에 반발
"바이든 행정부, 견디기 힘든 재앙 자초하게 될 것"

북한이 전날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을 진행했다고 15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철도 위 열차에서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솟구치는 모습. /연합

북한이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등 대북제재 강화로 맞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방력 강화는 자주국방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1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신규 제재를 가한 것은 북미 간 ‘강대강’ 대립구도를 촉발하는 ‘최악의 한 수’라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내 대외선전매체이다.

매체는 ‘미국의 제재발동, 강대강 구도를 만드는 적대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의 국가방위력 강화조치에 대한 미국의 대결자세는 강대강 원칙을 작동시키는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이 언급한 미국의 대결자세는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대북제재의 발동을 의미한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강화된 신규 대북제재를 발동했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신규 제재를 비난하며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게 될 악습을 답습하는 데 대한 날카로운 경고"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강대강 구도가 격화되면 "바이든 행정부는 어느 시점에서 견디기 힘든 재앙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조선의 자위권 행사에 대한 제재 발동은 최악의 한수"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가끔 미국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대화와 타협의 실마리를 흘리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도록 하는 한편, ‘벼랑끝 전술’로 처세를 바꾸는 전략을 구사하며 상대의 피로도를 높여 미국의 북한 비핵화를 포기하게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같은날 "주체조선의 무진 막강한 군력이 천하를 뒤흔들고 있다"면서 "우리의 주체무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서의 대성공을 두고 온 나라가 승리의 신심과 환희에 넘쳐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패배의 눈물을 닦아야 하는 시대, 이것은 결코 흘러간 역사의 추억만이던가"라면서 "힘이 강해야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터득한 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의 배경을 ‘엄혹한 국제 정세’에 대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으로 포장했다.

아울러 "자기를 지킬 힘이 없으면 외세의 농락물이 되고 이리 쫓기우고 저리 쫓기우는 비참한 수난자의 운명을 강요당해야 하는 것이 지난날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오늘의 세계"라며 미사일 발사의 타당성을 비호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