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김정식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시험’ 발사를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은 2017년 9월 제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 발사를 끝으로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핵실험과 ICBM급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핵탄두 탑재 용도로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탄(KN-23, 개량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계속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실제 성공한 것이라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4번째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소 수준인 마하 5(음속 5배)의 속도면 평양에서 발사해 서울까지 약 1분 만에 목표물 타격이 가능하기에, 최종 시험 발사한 미사일(마하 10)이 실전배치 된다면 넉넉잡아도 수도권은 1분 이내, 대한민국 전역을 3분 이내에 타격 가능하다. 심지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저고도 변칙비행까지 가능해 ‘게임 체인저’라 불린다.

합참은 "우리 군은 탐지·요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지만, 북한이 기존에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 대구경방사포 등에 더해 극초음속미사일까지 실전배치하게 된다면 패트리엇(PAC-3) 등으로도 막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결국, 미사일을 적극적으로 추적해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 타격하는 방법 외에는 방어수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답을 내놓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은 마치 북한이 대한민국에게 퍼붓듯 "호전적(好戰的)", "전쟁광(戰爭狂)"이라는 막말을 뱉어냈고, 이재명 후보 역시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매우 위험한 발언", "이긴 전쟁보다 비싼 평화가 낫다"며 5,200만 국민의 목숨이 걸린 ‘적(敵)의 도발 의지’ 앞에서 태평한 선비 놀음이나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 비해 6배 늘어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완전히 폐기된 것이라는 증거다.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간 북한 냉면집(옥류관) 주방장 오수봉氏의 말이 현시점 우리 국민의 마음과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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