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영화 봤다고 '文비어천가' 생난리 친 언론
대통령이 영화 봤다고 '文비어천가' 생난리 친 언론
  • 더 자유일보
  • 승인 2018.01.09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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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 관람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 관람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언론 미디어비평 그룹]

언론은 대통령 전속 홍보회사가 아니다

대통령이 영화 본 것을 가지고 이렇게 난리를 치는 언론이 대한민국 이외에 어디에 있을까?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일거수일투족은 중요한 언론의 기사거리이다. “그런데 요즘 왜 대통령은 말이 없을까?” “움직임이 없을까?” 그런 것조차 언론이 놓쳐서는 안 되는 기사거리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출렁거리기도 하지만 대통령이 잠시 침묵해도, 잠시 보이지 않아도 당장 국민들은 대통령의 신변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걱정한다. 나라는 불안에 휩싸인다. 그만큼 대통령은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만큼 대통령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언론은 대통령의 말이나 움직임을 그대로 전달하는 자동복사기가 아니다. 대통령 전속 홍보회사가 아니다. 대통령의 상식과 정도(程度)에 벗어난 말과 행동이나 거짓말은 과감하게 지적해야 한다. 독재국가일지라도 대통령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것이 언론의 본분이 아닌가.

상식 벗어난 대통령, 상식 벗어난 언론들 '그 나물에 그밥'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1987’을 공개 관람한 것 자체는 물론 영화관에서 한 말과 행동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났다. 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을 보도하는 대부분의 언론 역시 상식과 정도를 어긋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 국민이든 영화보기를 취미로 가질 수 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이다. 그도 오락을 즐길 권리가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누구도 문제 삼을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영화보기를 하나의 정치적 쇼로 만든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1987’은 상업영화이다. 국민의 동의 아래,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국책영화가 아니다. 그 영화를 만든 취지는 역사적 안목에서 비롯되었겠지만 흥행이 되어야만 하는 상품이다. 그런 영화를 공개적으로 보겠다고 나선 것은 대통령이 지켜야할 품위의 금도와는 동떨어진 행위이다. 문 대통령이 그 영화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겠다는 뜻은 얼마든지 좋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취미나 기호의 영역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굳이 영화가 보고 싶었다면 청와대 안에서 참모들이나 정치적 측근들을 불러 감상했어야 했다.

더욱이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본 뒤 배우들과 무대에 올라가 인사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재미와 감동도 있었고 메시지도 아주 좋았다"라며 "제가 영화를 한 번씩 보는데, 보고 나면 '이 영화가 (관객) 1000만명을 넘기겠다, 못 넘기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확실히 1000만명을 넘기겠다는 확실한 예감이 든다. 국민께서 이 영화를 많이 봐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상업영화 홍보맨 자처한 대통령, 공정거래 위반죄

이 정도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 상업영화사의 홍보맨으로 전락하는 서글픈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이 영화의 흥행까지 걱정해 주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있을까?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와 목적이 분명한 영화를 극단적으로 칭찬하는 것도 온 국민을 아울러야 할 국가지도자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을 향해 상업영화를 봐 달라고 작심 호소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앞장서 한 것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대통령이 특정 회사의 상품을 사 달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가. 삼성이나 LG, 어느 한쪽 회사의 휴대폰이 기 막히게 음질이 좋고 카메라 화상도가 뛰어나다고 대통령이 판촉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떠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과거 대통령들이 일반인 시절 즐겨 찼던 음식점을 아주 은밀하게 다녀 간 것이 언론에 노출된 적이 있었다. 비밀리에 가도 그 음식점은 일대 화제가 되었다. 만약 대통령이 특정 음식점을 공개적으로 다니고, 음식 칭찬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휴대폰 선전하는 것, 음식 칭찬하는 것과 영화를 많이 봐 달라는 발언과 무엇이 다른가.

국빈 행사보다도 더 시시콜콜 다룬 '과잉 보도'

문 대통령은 좋은 영화이니까 많은 국민들이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취지에서 그랬다고 변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영화가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다룬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보러 갈 사람은 다 간다. 아무리 뛰어난 영화라 할지라도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관람을 요구하는 것은 대통령의 영역이 아니다. 그 영화의 본질적 속성은 상업성이다. 치열하기 그지없는 생존 경쟁을 치루는 영화판의 생산품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면 한정된 관객을 놓고 다퉈야 하는 다른 영화들은 어찌하라 말인가. 영화가 대통령의 도움까지 받아 흥행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이미 예술이 아니다. 정치선전일 뿐이다.

문 대통령을 따르는 언론들은 영화를 보면서 우는 모습이나 무대 인사하는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자세히 기사를 썼다. 시시콜콜 어느 국빈 행사보다 더 자세하게 다뤘다. 과연 대통령이 영화 한 편 본 것이 그렇게도 대단하고 중요한 일인가. 과연 대통령이 영화를 그런 식으로 봐도 되는지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은 없었다.

배우 출신 레이건 대통령도 영화 칭찬은 조심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문 대통령의 행위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미국 대통령들도 인간인지라 영화를 본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들은 재임 중 외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백악관이나 캠프 데이비드 별장의 전용영화관에서 볼 뿐이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경우 4년 재임 동안 백악관이나 별장에서 무려 480편의 영화를 봤다. 카터 이외에 역사 상 영화를 무척 즐긴 대통령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영화보기로 정치 쇼를 꾸미거나 특정 영화를 노골적으로 공개 칭찬한 대통령은 없었다. 영화배우 출신인 레이건 대통령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니 미국 언론은 대통령과 영화라는 주제에 무관심했다. 백악관 안에서 일어나는 순수한 대통령 개인의 영역으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영화보기가 본격으로 언론의 관심을 끈 것은 2013년의 일이다. 백악관에서 30여 년 동안 일했던 영사기사가 역대 대통령들이 본 영화 목록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언론은 목록을 보면서 대통령의 영화에 대한 기호가 어떠했는지를 분석할 따름이다. 대통령이 영화를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않으니 언론도 기사를 쓸 일이 없었을 것이다.

무대에 오른 文, 전대미문의 '홍보쇼'까지

한국 언론은 대통령이 영화 보러 바깥에 나서는 것부터 지적해야 한다. 김대중․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렇고 문 대통령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취미 영역인 영화 보기를 정치 행사로 꾸미는 일을 비판해야 한다. 상업영화를 공개적으로 보는 것만 해도 공정하지 못한 행위가 아닌가. 그것도 모자라 무대에까지 올라가 노골적으로 영화를 칭찬하고 관객 동원을 호소하는 전대미문의 일은 준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그러기는커녕 일국의 대통령이 개인의 성향을 전 국민에게 전염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데도 언론은 홍보 도구를 자처하고 있다. 대통령을 따라 언론도 함께 상업영화의 선전대로 앞장서고 있다. 언론은 알고도 그러는가, 모르고 그러는가.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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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웅 2018-01-09 14:51:05
그 히이 웃는 꼬라지보면 액간 실성끼가 있나벼! 거참!

손용상 2018-01-09 14:44:11
네로 닮았나? 눈물 단지 갖고 다니시지. 원 웃기지도 않아여!

황태근 2018-01-09 08:51:43
아예 징징거리고 울고 다녀라!

새마루 2018-01-08 14:57:46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극치! 설탕 잔뜩 발라 놓은 당의정(sugar-coated tablet, 糖衣錠)에 속고 있는 우매한 대중들! 그 끝은 뻔하다!

조국대한민국 2018-01-08 14:22:22
회남굉화국
붉은썩돌혈세잔치!
패망이답이다!
내란선동 정권탈취!
인권유린 정치보복!
목숨받쳐!결사투쟁!
뭉치면살고 흩어지면
괴죽음뿐이다.
대한애국당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