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가 이번 대선을 결정할 것인가? 그들 표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20대 상당수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에게 다시 역전당했다. 18일 공개된 3개 언론사 여론조사 모두 윤 후보 우세였다. 이 가운데 두 후보의 격차가 7%나 되는 조사도 있다. 겨우 보름 사이에 이 후보의 지지도는 6%나 떨어졌으나 윤 후보는 오히려 6% 올랐다.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도는 12.6%에 지나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 30.2%의 1/3에 가깝다. 어떤 연령대보다 격차가 크다. 30대 지지도 역시 적으나마 윤 후보가 앞선다. 뜻밖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일시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임을 감안하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랫동안 윤 후보나 보수 전체가 2030 세대에게는 별 매력이 없다는 시각이 여론을 지배했다. 하지만 그들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그들은 정의를 중시한다.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북한에 대해 냉정한 세대다. 입으로만 사회정의를 외칠 뿐 온갖 부패에 절어있는 좌파들을 경멸한다. 말로만 통일을 앞세울 뿐 북한을 무조건 따르고 퍼주기만 하는 좌파들을 매우 싫어한다.

2030 세대들은 이재명 후보와 그 세력들에게서 종북좌파, 부패 좌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 있을 것이다. 종북좌파, 부패 좌파들에게는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질 것이다. 그러한 현실 판단이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13.1%. 40대(15.9%)나 50대(16.6%) 숫자에는 약간 못 미친다. 그러나 문제는 지지도 편차이다. 2030 세대의 지지도 편차가 지금처럼 큰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이들이 선거를 결정할 세력이 될 수 있다.

윤 후보의 막판 선거 전략은 2030 세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이다. 그들이 왜 이 후보를 멀리하는지 잘 봐야 한다. 돌아서고 있는 그들을 다잡아야 한다. 어설픈 정체성으로는 승부를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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