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BMW그룹을 제치고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지난해의 판매 호조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의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6·7’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BMW그룹을 제치고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지난해의 판매 호조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의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6·7’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자동차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35년 만에 일본 혼다를 제치고 판매량 기준 톱5에 첫 입성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과 함께 양대 완성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앞서 달리던 BMW를 추월해 4강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총 101만8천56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1%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9년의 106만5227대 이후 2년 만에 100만대 고지를 재점령했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21.6% 증가한 51만5886대를 판매했고, 기아도 20.6% 증가한 50만2677대를 팔아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양사의 유럽시장 합산점유율도 전년 대비 1.7%포인트(p) 오른 8.7%(현대차 4.4%·기아 4.3%)를 기록해 BMW그룹을 끌어내리고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가 시장점유율 8%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CEA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177만4885대에 머물렀지만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호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1위는 폭스바겐그룹이었다. 25.0%로 왕좌를 지켰다. 2위는 스텔란티스(20.2%), 3위는 르노그룹(9.3%)이었으며 2020년 4위였던 BMW그룹은 7.3%로 현대차·기아에 밀려 한 계단 하락했다. 그리고 다임러그룹 6.5%, 토요타그룹 5.8%, 포드 4.4%, 볼보 2.5%, 닛산 2.1%이 뒤를 이었다.

모델별 판매량은 현대차는 투싼 14만7979대, 코나 10만9570대, i20 61천972대, i30 5만7290대, i10 5만6462대를 판매했다. 또한 기아는 씨드 13만4908대, 니로 8만9261대, 스포티지 8만9258대, 모닝 6만465대, 스토닉 5만8425대를 팔았다. 이 같은 양사의 실적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가 견인했다. 니로 EV·하이브리드가 8만9261대, 코나 EV·하이브리드가 6만9615대, 투싼 하이브리드가 6만800대 판매됐다.

전기차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총 13만5408대로 유럽 내 전기차 연간 판매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과 비교해 41.2% 늘어난 것이다. 니로 EV가 4만730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코나(4만3979대), 아이오닉5(1만9219대), 아이오닉 일렉트릭(8791대), 쏘울 EV(8087대), EV6(8026대) 순이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지난해 5월 414대를 시작으로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 9월부터 월평균 3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10월부터 본격 판매된 EV6도 10월 2339대, 11월 2689대, 12월 2906대 등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보면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은 7만4848대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현대차는 4만2750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기아가 6.4% 증가한 3만2098대를 판매해 유럽 시장 점유율 7.9%를 나타냈다. 전기차 역시 지난해 12월에만 1만4951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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