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4인 가족 기준 약 24만290원일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전통시장. /연합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4인 가족 기준 약 24만290원일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전통시장. /연합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4인 가족 기준 24만290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17일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차례 용품 29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의 23만3750원과 비교해 2.8% 오른 비용이다. 29개 조사 품목 중 17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조사 때보다 올랐고 12개 품목은 하락했다.

가장 가격 인상폭이 큰 차례 용품은 과일이었다. 특히 곶감은 원재료인 감의 수확량이 줄어든 데다 기상 호조로 당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 지난해보다 가격이 무려 45.5% 상승한 1만3440원으로 조사됐다. 배도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과수화상병 확산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든 영향으로 5개 기준 가격이 2만250원으로 3.5% 올랐다.

반면 나물류는 생육이 양호하고, 재배면적도 증가해 대체로 가격이 하락했다. 시금치(400g)는 15.3% 내린 2270원, 대파(1단)는 48.4% 하락한 2320원, 무(1개)는 3.6% 하락한 1630원에 각각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는 가격 등락률이 부위에 따라 달랐다. 산적용 쇠고기(600g)와 전용 돼지고기 등심( 500g)은 각각 3%, 1.2% 오른 2만5880원, 519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국거리용 쇠고기 양지(400g)는 10.4% 가격이 하락한 1만8080원이었다.

가금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과 가정 내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란(30개)은 5.7% 오른 6730원, 생닭은 3마리 기준 5.8% 오른 1만7930원에 각각 거래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의 경우 대체로 가정 수요가 커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 만큼 향후 정부의 성수품 공급량이 늘어나면 상승폭이 억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집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기상 악화,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특정 품목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정부가 향후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1.4배 확대할 방침이라 수급 여건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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