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무궁화호 열차로 李 매타버스에 맞불

전세열차 확보 일반인 피해 없어...설 지나 2월말까지 운영 계획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는 2월부터 무궁화호로 전국 중소도시들을 찾아다니면서 정책홍보에 나선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주 지역 곳곳을 방문하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매타버스(매주 타는 인생 버스)’ 흥행에 맞불을 놓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정책홍보차량 소위 ‘윤석열차’는 4량1편성 무궁화호"라며 ‘비단주머니’를 공개했다. 이어 "정규열차 편성과 관계없이 전세열차로 확보했기 때문에 일반 좌석공급과 별도로 운영돼서 일반 승객의 좌석수급과 관계없다"며 논란의 여지가 생기지 않도록 선조치한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 대수송 기간을 피해 2월 초·중순과 2월 말에 운영한다"며 무궁화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지방의 중소도시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비전철화 구간도 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2월 중순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이 있는 시기다. 이 대표의 전략대로 ‘윤석열차’가 운행된다면 윤 후보는 전국 유세현장으로 이동할 때 기차를 주 이동수단으로 삼는 셈이다.

또한 "준비과정에 있어서 정미경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선거관리위원회의 검토를 모두 마친 사항"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표실 관계자는 "빠르게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구석구석 찾아뵙는 게 목적이라 자유롭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무궁화호로 선택했다"면서 "(대표가) 어떤 곳은 동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무궁화호는 간이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역에 정차하기 때문에 KTX나 ITX가 정차하지 않는 지방 소도시에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게재 위치가 한국철도 수색차량기지로 표시된 글을 추가로 올려 "무궁화호가 색깔도 딱 우리 당 조합"이라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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