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자물가가 6% 이상 뛰면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1∼12월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으로 1년 전의 103.03보다 6.4% 상승했다. 이는 2011년의 6.7%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생산자물가지수 자체도 1965년 통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2012년의 106.44였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클수록 생산자들의 판매 가격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1월의 113.23과 유사한 113.22로 집계됐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보다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변동률이 거의 0%에 가까워 한국은행은 하락이 아닌 보합 상태로 판단했다.

앞서 13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9.0% 높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3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던 11월의 9.8%보다 소폭 떨어졌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부문별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0.6% 내렸다. 이 중 석탄·석유제품(-6.7%)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이 0.6%씩 낮아졌다. 그러나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1.6%), 서비스(0.3%) 등은 올랐다. 특히 농산물은 5.2%, 수산물은 1.8% 올랐다. 음식점·숙박의 경우 1.0%, 운송은 0.5%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해 12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0.1%씩 하락했지만 최종재에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국내 공급물가지수가 8.6% 올라 2008년의 18.1% 이후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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