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충진
전충진

2022년, 올해는 대선의 해다. 새해부터 대선 시즌답게 독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독도 친화 행보’를 함으로써 한순간에 독도가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2008년 독도 관련 일본 교과서 문제가 터졌을 때 일이다. 독도 문제가 불거지고 국민 관심이 쏠리니까 정치인들이 줄줄이 독도를 찾았다.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독도를 방문한 국회의원만 줄잡아 50명이 넘었다. 한번은 국회 모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헬기를 타고 독도에 왔다. 동도 정상 헬기장에 내린 3선 국회의원 중 한 분이 독도경비대장과 악수를 한 후 맞은편 서도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기는 무슨 섬인가?" 독도경비대장은 독도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큰 섬으로 되어있다. 헬기가 내린 곳은 동도이며 건너편에 보이는 섬은 서도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독도는 동도, 서도 두 개의 큰 섬 외에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졌다’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독도를 관할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이 모른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광경을 본 이후 정치가들이 독도에 대해서 하는 말에는 도무지 진정성이 실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 대선후보가 독도경비대와 영상통화를 했다. 또 다른 대선후보는 독도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 시점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표를 의식한 어설픈 독도 발언이나 대책은 위험하다는 사실. 독도를 표로 보는 한 독도는 그만큼 훼손될 수밖에 없다. 절대 독도가 정치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독도에 대해 깊이 고민하여, 독도가 길이 평온할 길을 제시할 수 없다면, 독도를 함부로 집적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우리 국민도 차라리 독도를 공부하는 대선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 독도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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